더러움과 불편함에 대하여

무엇이 나를 건드리는가

3월은 가혹하게 나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흘러간다.


학교 일, 학교 밖의 일, 인간관계, 가족, 돈 등의 것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많은 일들이 내 안에 가득 들어 차 숨을 못쉴 것 같은 날도,

그래도 인생은 참 아름다워하며 학교 정원에 핀 꽃을 바라보게 되는 날도 있었다.


이 사람 도대체 왜 이래? 하며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끼는 날도,

나는 왜 이렇고 사는걸까하며 자기비하에 빠지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일들은 왔다가 갔고

감정도 차올랐다 꺼졌다.


43년의 삶을 통해 내가 경험한 것들

그것으로 인해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

나라는 껍질 안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어떤 일은 스치기만 해도 나를 숨막히게, 괴롭게 한다.

내가 경험한 부정적 사건이 내 안의 발작버튼을 만든거다.


어떤 일은 덮어두고 좋아한다.

내가 경험한 긍정적 일들이 만들어낸 구름버튼이다.


석가모니는 상을 짓지 말라하였다.


세상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니

있는 그대로 그것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와 어설픈 관계를 맺은 감정과 개념과 사건들이

내 안에 또아리를 틀고

마치 실제인냥 나를 채 잡아 흔들 때,


고요함과 통찰력으로 그것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더 멀리에 나를 두고 나를 타자화할수 있기를

휘둘리지 않고 평안할수 있기를


더러움과 불편함도

기실 내가 지은 상이라는 것을


명징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깨어있게 해 주세요


나와 좋지 않은 관계를 맺은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주세요

나와 좋은 관계를 맺은 것들에 매몰되지 않는 지혜를 주세요


세상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인정할 수 있는 겸허함을 부디 주시기를


세상은 변하고

일들은 일어나고

사람들은 나를 스쳐간다


영원한 것 없고

결국 모두 온 곳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노자의 물처럼

거스르지 않되 자리를 찾아가고 싶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에게 주어진 blessing들을 감사하게 생각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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