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

홀로 걷는 산책길

by 석재원

오래 걷다 보면 세상이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수많은 걱정과 고민 속에서

지면에 내 발바닥을 마주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노라면 나의 머릿속은

직장 생각, 돈 생각, 연애 생각, 인간관계 걱정이라는

나의 머릿속 방들에서 무의식의 방으로 넘어간다

그저 걷는 행위에만 집중하게 하는

단순한 생각의 방으로 안내한다

이것이다

삶을 살고 있노라면 잠시 멈추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된다.

뭐하나 제대로 해보는 것도 없고

해본다 한들 부족함 뿐인데

왜 이리 빨리빨리 서두르는지

이 간극때문에 나 자신마저 싫어질 때

그저 걷기 시작하면 세상이 잠시 멈춘 것만 같다

그냥 걸을 뿐인데 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괜찮다는 위로를 받고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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