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모든 직원이 문제 해결자가 되는 기업

- 업무 전문성으로 생산성 향상을 달성한다.

AI시대가 되면서 기업의 생산성 향상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기술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연어로 된 요구사항에 따라 프로그램 코드를 생성하여 비개발자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직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운영팀은 사용자 문의 패턴 분석 도구를 자체 제작해 고객 응대 시간을 단축했는데, 개발팀 요청 없이 운영 담당자가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결과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업무 처리 방식을 뒤바꾼다. 과거에는 현장 직원이 문제를 발견하면 IT부서에 요청서를 제출하고, 개발 우선순위에 따라 몇 주 혹은 몇 달을 기다려야 했다. 이제는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즉시 해결책을 만들어서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중간 단계가 사라지면서 조직의 대응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 것이다.


AI가 코드를 생성한다고 해도, 핵심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첫째, 해결할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고객 불만이 많다"는 막연한 인식을 "고객불만이 많은 판매자들의 특징이 있는가?"처럼 구체화해야 한다. 둘째, 해결 방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이다. "판매자의 판매 이력, 지역, 거래 방식 등을 지표로 해서 주된 불만 요소를 찾아라"는 식의 명료한 지시가 필요하다. 셋째, AI가 생성한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해서 그 실효성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AI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피드백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AI는 지시하는 내용의 명료성과 논리성에 따라 출력 품질이 결정된다. 모호한 요청에는 엉뚱한 결과를 내놓지만,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에는 정확한 결과물을 생성한다. 이는 AI에게 지시하는 것이 유능한 신입사원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회사의 맥락을 모르는 신입사원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엉뚱한 결과를 내놓기도 하지만, 사수가 배경을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좋은 성과를 내는 것과 같이 AI 역시 업무 맥락과 목표를 명확히 전달받아야 제대로 작동한다.


AI 기술의 발달은 기업의 인재 개발 전략을 재설계하도록 요구한다. 첫째, 자신의 업무를 깊이 이해하는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마케팅 담당자가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어떤 지표가 의미 있는지 알아야 한다. 데이터를 검색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이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하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꿰뚫는 통찰력이 핵심이다.

둘째, 논리적 사고와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가 된다. AI에게 효과적으로 지시하려면 문제를 구조화하고 단계별로 설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무엇을 할지 아는 노우-왓 인재'의 구체적 모습이다. 업무 지식과 논리적 표현 능력이 결합할 때 AI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셋째, 전사적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개인이 만든 프로그램을 조직 차원에서 활용하려면, IT부서와의 소통해서 보안이나 안정성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 다행히 AI가 생성한 코드는 IT 전문가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여서, 비전문가와 전문가 사이의 언어 장벽이 낮아졌다. 현장 직원이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제시하면, IT부서는 보안과 안정성을 검토해 전사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다. 비 개발자라도 업무 전문문성을 바탕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사례는 ’ LG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5‘에서 인사팀 참가자가 해외 주재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우승한 것이 좋은 예이다.


AI가 실무를 담당하는 시대에 인간은 '프로젝트 리더‘가 되어야 한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목표를 설정하고, AI를 활용해 실행하며, 결과를 검증하고 개선하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이는 직급과 무관하게 누구나 자기 업무 영역에서 불합리를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시할 수 있다. 중간관리자는 팀 차원의 프로세스 혁신을, 경영진은 전사 전략 실행을 각자의 수준에서 주도한다. 문제 해결 중심의 대학교육의 변화는 이런 기업 현장과 맞물린다. 문제 해결 중심 교육을 받은 인재가 기업에 입사해 즉시 AI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기업은 신입사원 교육에 AI 활용 과정을 포함하고, 기존 직원에게는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사내에서 실시하는 ’ 생성형 AI파워유저 프로그램‘ 운영과 LG전자가 운영하는 AI 대학원 등이 좋은 예이다.


AI 시대의 생산성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서 시작된다. 모든 직원이 자기 업무의 전문가로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문화를 만들 때, 기업은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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