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by 김민섬

요즘 sns에 10대 크리에이터가 정말 많이 보인다. 그럴수록 나는 더 조급해진다. ‘내가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입시를 준비하는 게 내게 맞는 길일까? 대학 진학 후 하고 싶은 걸 찾으려 했는데, 이게 맞을까?‘ 아직 어리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늘 불안했고 여전히 불안하다. 그래서 글을 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서. 처음에는 나도 남들을 따라서 영상을 만드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빠르게 깨달았고,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나의 삶을 전하기로 했다. 이 방식이 영상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 영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시대에 글보다 짧은 영상을 더 많이 보는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더욱더 내 방식을 고집하고자 한다.그래야 글이 조금이나마 수명을 연장할 기회를 얻을테니 말이다. 내 글로 누군가가 위로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 글이 타인에게 닿기를 바라며 쓴다.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된 데에 큰 이유는 없다. 그저 나의 수험생활이 마무리되어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머리를 말리다 문득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방식이 글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때마침 내가 브런치 스토리 작가라는 사실이 기억나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정말 의식의 흐름 같지만, 이 흐름이 내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밀어주었다. 이게 내 삶을 잘 나타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 인생이 뭐 별거인가 살아가면, 살아내고 있으면 그것이 인생이지.


여전히 절벽 끝에 서있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바닥이 아닌 하늘을 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가끔 다시 바닥을 보며 ‘뛰어내리고 싶다’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내 푸르른 미래를 생각하기로 다짐하며 하늘을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시 쓰기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