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어찌할 수 없는 걸 바랬던 적이 있었다.
아들을 바라는 집의 딸이라 아들이고 싶어 했었다.
집에서 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시대를 살았다.
그래서 남자로 살면 더 좋을 것 같은 사회생활을 했었다.
사회가 가둬서 뿐만 아니라 나도 나를 묶었다.
훨훨 날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스스로를 붙잡았다.
사회는 경계를 다 풀어줬는데 나는 내게 인색했다.
먹고 싶은 건 나중으로 미루고 그렇지 않은 걸 먼저 먹었다.
안 먹어도 된다는 걸 생각지 못하고 늘 먹어야 되는 줄 알았다.
가끔은 안 먹어도 됐었다.
하기 싫은 것도 있었다.
하기 싫은데 꾹 참고 제일 먼저 했다.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먼저 해버리자는 생각이었다.
싫은 것도 있었고 해야 하는 것도 있는 게 인생인 걸 안다.
그런 게 많을수록 아직 젊다는 거라는 걸 알았다.
걱정과 두려움도 고춧가루나 소금처럼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 마음이 잦을수록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가끔 묻는다.
비굴한 마음이 들지 않게 더 치열하게 노력했어야 했었는데 아쉬웠었다고.
되돌릴 수는 없지만 더 노력해야 했었다.
아닌데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참아야 했던 내게 미안했었다.
내 그림자에게도 한마디 듣는다.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