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업복을 찾는 중입니다

by 휘파람휘

패션의 변화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분명했다.
이세이 미야케, 꼼데가르송.
입는 순간 기분이 바뀌고, 옷 자체가 나를 설명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30대까지는 옷에 신경을 많이 썼고, 패션이 나의 일부였다.

그런데 30대 후반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스타일은 사라지고, 옷장은 점점 기본만 남았다.
유니클로와 리바이스. 무난하고 실용적인 선택들.

편했지만, 동시에 ‘보통의 나’만 남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시그니처

40대에 막 들어서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 매일 같은 옷을 입더라도, 그 안에 나만의 시그니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옷에서 오는 즐거움과 자신감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 작은 차이가 하루를 바꾸고, 태도를 바꾸고, 때로는 내가 누군지 설명하기도 한다.
결국 패션은 단순한 겉치레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보여줄지 선택하는 방식이다.


회사와 나 사이

지금은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회의가 있는 날엔 깔끔하게, 작업만 하는 날엔 편하게 입는다.
하지만 언젠가 나의 일을 시작할 때, 패션은 단순히 ‘작업복’을 넘어서
나를 설명하는 명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알맹이 없는 시그니처라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시그니처는, 내가 하는 일과 내가 만드는 것들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어준다.


아직 진행 중인 실험

그래서 나는 지금도 매일 옷장에서 실험 중이다.
편안함과 나다움 사이, 기본과 시그니처 사이.
언젠가는 내 옷차림이 “이 사람은 이런 일을 하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말해주는 순간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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