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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식이가 곰두리에게

by 연필로쓴다

샤크리케어에서 모두 함께 모여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샤크리케어의 회원님들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스무 살 사원부터 20년 이상 오랜 시간 회사를 다닌 부장님까지 다양하다. 업무적으로는 빵을 만드시는 부, 매장에서 빵을 판매하시는 분, 사무실에서 관리업무를 하시는 분, 매장관리업무를 하시는 pm 님들, 주차장관리 업무를 하시는 분등 서로 하는 일이 다 다른 분들이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결혼을 해서 군대 간 아들이 계신 분들도 있고 애들이 한참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녀를 키우고 계신 분, 이제 막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는 와중에도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으로 시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봉사활동을 하러 오신 분도 있다. 집도 분양받고 차도 있지만 아직은 결혼능 먼 미래의 이야기인 것처럼 남이야기 하듯 말하시는 분도 있다. 우리는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사회적인 지위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고 서로 살아가는 방식도 다 다르다. 샤크리케어 모임에 있는 우리는 다 다르지만 서로 돕고 함께하면 행복에 가장 가까이에 다다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곰두리 어린이집은 장애우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다.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 그리고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세상에 나아가 처음으로 사회 생활하는 곳이다. 우리의 봉사활동은 이 아이들에겐 어떤 하루였을까? 샤크리케어에서 준비한 케이크 만들기 체험과 종이접기는 곰두리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조금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많아서 일일이 설명해 줄 수 없었다. 오히려 선생니미들이 체험 학습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라도 자기가 해보고 싶어 하고 케이크 만들기를 즐거워하는 것을 아이들의 표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의 눈에서 몇몇 아이들은 케이크 만들기를 통해 케이크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곰식이는 곰두리에게 모든 사람들은 다 다르지만 곰식이처럼 둥글게 둥글게 모두모두 함께하면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겨 날 수 있다고 알려줄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곰두리는 곰식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를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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