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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소, 마흔 즈음에...

by 연필로쓴다

튀소가 마흔, 벌써 마흔이라니... 시간은 참 빠른 거 같다.(1980년생인 튀소는 2020년 불혹을 맞았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 하여 마흔을 불혹이라고 한다. 지난 사십 년 동안 정직하게 살아왔으니 불혹이라는 말에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온 거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데 제품이 만들어지고 40년이 지난 지금 튀김소보로라는 이름은 하나의 고유 명사화되었다. 소소한 마을 빵집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이 판매하고 있고 튀김 호두과자 등 튀소를 모티브로 해서 생산되는 제품들도 생겨났다. 어쩌면 지난 40년간 제과제빵업계에서 새로 개발된 빵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빵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특별함 있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었을까? 소소한 마을 빵집에서 오래 근무하신 선배님은 빵집의 위치를 중요 포인트로 말씀하신다. 80년대 당시 주택은행이 옆에 있어서 청약을 하기 위해 몰린 인파들이 빵집에 빵을 사러 많이 왔고 당시에 줄을 서서 사 먹으면서 인기가 높아졌고 유행이 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였다.


지난 몇 년 간은 스마트폰의 발달로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문화가 많이 생겨났다. 소소한 마을의 빵집은 전국 3대 빵 집중에서도 1등 빵집, 1등 빵집이다. 소소한 마을 빵집의 대표 상품은 튀김소보로로 많은 곳에 소개되었다. 튀김소보로는 대전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이 되었다. 튀김소보로의 원조인 소소한 마을 빵집에 와서 꼭 한 번은 맛봐야 하는 그런 빵으로 전국구 스타가 된 지 오래이다. 튀김소보로가 처음 선보인 80년대 당시에는 단팥빵, 소보로, 크로켓 등 빵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이기에 튀김소보로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그 당시에는 특별한 제품으로 인기가 높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화려 해지는 2020년 현재,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점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정말 많은 제품들이 연구에 연구를 하고 많은 돈을 투자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튀김소보로는 제품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지난 40년의 역사와 전통이 더해지면서 튀김소보로라는 이름이 갖는 가치는 더욱더 상승하고 있다.


“빵 더하기 빵 더하기 빵은 빵빵빵”-튀소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 단팥빵, 소보로, 크로켓 각각의 다른 서로 다른 빵들이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으면서 조화가 이루어지고 하나로 합쳐져서 하나의 제품 튀김소보로를 만들어낸 것처럼


다양한 생각과 개성을 하나로 합쳐서 조화롭게 하나로 이루어내는 것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빵의 특별함은 ‘튀소의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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