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입문 어느덧 꽉 찬 두 달이 지났다. 브런치 작가가 된 첫 한 달은 브런치 작가가 됐다는 얼떨떨한 마음으로 그냥 기분만 좋았다면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한 두 번째 달부터는 구독자, 조회수, 라이킷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본질에 대한 고민보다는 숫자적인 성과에 집착하게 됐다. 구독자수가 오늘로 100명을넘었다. 브런치 입문 세 번째 달을 맞는 나는현재 시점에서브런치 작가로서의 자존감을 높이고 작가의 정체성을 올바로 정립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는 굳이 목표가 필요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도 할 수 있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잘 모르는 분야, 세상사는 다양한 이야기들, 전문가 작가님들이 쓴 글들 등 좋은 글들이 차고 넘치니 브런치에 올라온 글만 잘 읽어도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기에 정말 유익하고 좋은 취미 활동이 되기 때문이다. 돈도 안 들고 이것보다 좋은 취미 활동을 찾을 수 있을까?
내가 그리는 나의 이상적인 브런치 작가의 모습은 휴일 아침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가서 여유롭게 봄의 여신님과 아이들과 함께 브런치 시켜 놓고 태블릿 PC를 앞에 놓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는 나와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 봄의 여신님 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그런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상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은 카페에 브런치를 주문하는 순간부터 현실과 이상의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2-3년 뒤에는 가능하려나?!!
내가 두 달 동안 경험한 브런치는 나의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일들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쓰고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작가님들이 올린 다양한 소재와 주재의 좋은 글들을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내가 쓴 글에 좋은 글 잘 읽었다는 인사의 댓글을 달아주면 정말 내가 작가가 된 것처럼 기뻤다.
그런데 브런치도 순수하게 글을 쓰는 데에만 집중하기에는 sns적인 요소로 인해 방해가 되는 점도 있다. sns적인 요소는 중독성이 강해서 내가 하루 중 브런치를 할 수 있는 1-2시간 정도의 한정된 시간을 글쓰기와 글 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라이킷을 누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점도 있다.
어쨌든 그렇게 두 달만에 구독자 100명을 넘게 되었다.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올해 안으로 구독자 100명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라이킷을 많이 누르고 다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상보단 빠르게 구독자 100명 목표 달성을 했다. 음... 이제 구독자수에 대한 목표는 없다. 그냥매일매일 즐겁게 글 읽고 글 쓰기, 맛있는 브런치 만들기, 브런치 맛있게 먹기, 그냥 있는 그대로의 브런치를 제대로 즐기는 것이 나의 새로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