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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곳간을 가득 채운 봄솔이~~

by 연필로쓴다

#1. 봄의 왈츠

MJ의 발걸음이 경쾌하게 메아리곳간 이곳저곳으로 움직인다. 메아리곳간의 구석구석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메아리곳간 안에 한가득 채워 넣을 무언가에 대한 연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오픈하는 날의 설레는 기억들 모두를 사진 속에 담으며 그 무언가를 계속적으로 찾고 있는 듯하다. 사진을 찍고 있는 MJ의 모습은 따뜻한 봄날 활짝 핀 꽃밭에서 예쁜 꽃들 속을 날아다니며 춤추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메아리곳간이라는 무대 위에서 봄의 왈츠를 추는 듯하다.


#2. 첫 만남 그리고 낡은 피아노

‘첫 만남, 첫사랑... 처음이라는 말보다 더 설레고 기분 좋은 말이 있을까요?’[영화 라디오스타 대사 중]

메아리 곳간이 처음으로 맞은 손님은 2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짧은 순간 얼굴 표정을 보았는데 너무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첫 손님을 맞는 메아리곳간도 메아리곳간을 처음 찾은 손님도 설레는 표정이 가득하다. 첫 손님은 MJ의 왈츠를 따라 함께 왈츠를 추기 시작한다. 그는 우연히 메아리곳간의 오픈 소식을 알게 되어 내려와 봤는데 자신이 기대한 것 이상의 예쁜 공간을 발견한 것이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그의 발걸음은 이내 낡은 피아노 앞에 멈춰 서서 MJ의 왈츠를 위한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마치 ‘이러려고 이 낡고 오래된 피아노를 그 자리에 같다 놓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훌륭한 연주였다.


#3. 메아리곳간을 가득 채운 봄솔이~~

“이렇게 꾸며 놓으니 제법 멋있네요?”

“그러게요. 스피커도 음질이 너무 좋은 거 같고 멋있는 것 같아요....”

메아리곳간 오픈준비의 마무리를 하고 있던 JH와 HD는 스피커 음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첫 손님의 갑작스러운 피아노 연주로 메아리곳간 오픈 기념 축하 세리머니가 급 연출되었다. 낡고 오래되어 버려진 피아노를 DP용으로 주워 다 논 것뿐인데 첫 손님은 낡고 오래된 피아노에 자신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더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피아노에서 울려 퍼진 선율은 봄의 따스함으로 메아리곳간 안을 금세 봄솔이로 가득 채워 넣었다. 안 쓴 지 오래되어 조율이 안 된 낡은 피아노이지만 MJ의 왈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곡으로 연주되었다. 연주가 끝나고 난 뒤 JH와 HD는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오래된 명품 스피커에 나오는 피아노 연주곡은 귀를 호강하게 한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귀가 예민한 것도 아니지만 스피커 소리의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피아노소리보다 더 좋았던 소리는 메아리곳간을 찾은 첫 손님이 낡고 오래된 피아노로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소리였다. 비록 조율이 되지 않아 음정이 맞지 않는 것도 있고 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그의 피아노 연주는 조율이 되지 않았음에도 스피커의 뛰어난 음질을 넘는 설렘과 감동을 느끼게 했다.




우연치 않게도 소소한마을의 메아리곳간을 찾은 첫 손님은 음악을 공부하는 작곡가 청년이었다. 메아리곳간의 첫 손님인 작곡가 청년의 낡고 오래된 피아노 연주는 메아리곳간에 생명력 가득한 봄솔이를 가득 채워 놓았다. 작곡가 청년과 낡고 오래된 피아노가 가득 채워 놓은 봄솔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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