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어느 정도는 돌아온 듯하다. 소소한 마을 빵집도 코로나 이전 일상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는데 매장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는 곳을 지날 때 줄 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쳐다보곤 한다. 찾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 거의 매일같이 빠짐없이 오셔서 시식을 하시던 아저씨 한 분이 있었다. 소소한 마을 빵집 본점 매장에서 근무하시는 분이라면 누군지 다 아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큰 풍채의 60대 정도 돼 보이시는 대머리 아저씨이다. 몇 년 동안 매일같이 일정한 시간에 시식을 하러 오는 분인데 시식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맛에 대한 의견도 말씀해 주고 가끔은 주변 고객님들에게 빵의 가격이나 맛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면서 안내 도우미 역할도 하셨다. 신입 알바가 시식이 서툴러 보이면 시식하는 방법도 알려주기도 했다.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몇 년을 매일같이 오셔서 시식만 하고 정작 빵은 사지 않고 가는 대머리 아저씨였기에 저분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분의 정체가 매우 궁금했는데 안 본 지 오래되니 보고 싶어 진다. 잘 계시는지... 빵 먹고 싶은 건 어떻게 참고 계신지 궁금해진다. 어쩌다 한동안 타이밍이 안 맞아 한참을 못 보면 보고 싶어지는 옴므파탈 매력의 소유자라고나 할까요?
시식의 달인 아저씨를 못 본 지 2년이 넘었다. 그 얄밉던 시식의 달인 아저씨를 못 보게 만든 코로나가 많이 밉다.
소소한 마을 빵집 하면 시식 인심 한 번 정말 좋은 빵집인데 코로나로 인해 시식을 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2년 넘게 시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고 시식의 달인 아저씨도 보고 싶어 진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돌아오고 있다. 소소한 마을 빵집 매장에서 시식요원 알바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매장을 매일같이 10바퀴씩 돌고 쿨하게 퇴장해 주셨던 소소한 마을 빵집의 시식의 달인 아저씨가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