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리케어는 소소한 마을 빵집의 봉사활동 모임이다. 어린 소년들에게 한 달에 한번 밥 한번 대접하고 그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은 나에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다녀간 이후에 그 들의 속마음은 어떨지? 솔직히 궁금하다. 돈보스코의 집의 소년들이 구김 없이 밝게 잘 자라주길 바란다.
오늘은 성심당의 누나 형 아저씨들이 오는 날이다. 한 달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다. 예쁜 누나들과, 형들 아저씨들이 오셔서 함께 재미있게 놀고 특별한 저녁식사도 다 같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쉽게도 누나들은 한 명도 못 왔다. 아저씨들만 다섯 분이 오셨다. 다들 좋으신 분들이지만 오늘은 그냥 축구만 해야 할 거 같다. 분노의 강 슛을 한 번 날려 본다. 오늘 처음 온 아저씨가 공을 몇 번 차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세 바퀴 돌더니 지쳤는지 벤치에 누워 계신다. 조금은 이상하지만 착한 아저씨 같다. 한 참 더 축구하며 놀고 싶은데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는 게 아쉽다. 아저씨들은 벌써 지치셨는지 축구를 하는 건지 걸어 다니는 건지... 배도 고프고 일단 밥을 먹으러 들어가야겠다. 항상 맛있는 특별한 저녁을 만들어 주시는 아저씨들... 고맙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연어 덮밥이다. 연어와 야채 그리고 특제소스 쓱쓱 비벼서 처음 먹어보는 연어덮밥이 정말 맛있다. 한 그릇 뚝딱하고 더블로 간다.
오늘도 소소한 마을 빵집 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