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겨우내 집 앞 대동천에 산책 한번 못 나가는 게 아쉬웠는데... 요 며칠 세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아이들과 함께 집 앞에 있는 작은 천으로 산책하러 나가보았다. 따뜻해진 날씨와 어느새 조금씩 길어지는 해님을 보니 겨울은 갈 채비를 하고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봄기운 살짝 느끼니 봄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 거린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저절로 생각이 나는 건 나만 그런 건가?ㅎ 봄이 오고 벚꽃이 피면 꼭 들어야 할 거 같은 노래이다. 여름이 오면 듀스의 여름 안에서가 생각나고 푸른 바다가 눈앞에 그려진다. 가을이 오면 이문세의 노래들... 절로 옛사랑 생각에... 햐ㅎㅎ 또다시 겨울이 오고 흰 눈이 펑펑 내리면 Mr.2의 하얀 겨울이 듣고 싶어 진다. 계절에 따라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너무 옛날 사람이 된 거 같은 이 기분은 뭐지?
계절이 변하는 이 시점에서 소소한 마을 빵집의 사계를 한번 생각해 본다.
겨울에는 예쁜 흰 눈이 오길 바라는 설레었던 마음에 하얀 색깔 뽀얗게 첫눈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보문산 메아리는 봄여름 가을 겨울을 가리지 않는 스테디셀러지만 왠지 이름에서 느껴지는 맑고 푸른 느낌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거 같다. 가을엔 토실토실 알밤 향 가득한 몽블랑~
그. 런. 데. 말. 입. 니. 다. 아쉽게도 4계절 중에서 소소한 마을의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빵을 아직 찾지 못했다. 봄에는 딸기축제를 하지만 봄 하면 벚꽃이 가장 먼저 연상되는 터라... 봄이 오면 동산을 한가득 메울 벚꽃들이 빵으로 만들어 달라고 자꾸 아우성치는 것 같다. 어떻게 봄의 느낌을 가득 담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 대. 서. 말. 입. 니. 다. 제빵사는 아니지만 어설프게 머릿속으로 봄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테미공원에 벚꽃 가득 한 동산을 빵으로 그려 본다. 작은 동산의 둥근 모습을 닮은 빵에 벚꽃 향 가득한 벚꽃 시럽으로 샤워시키고 벚꽃설탕으로 만든 솜사탕(?) 올려서 벚꽃이 만개한 느낌 한번 살려본다. 부드러운 카스텔라 가루 뿌려서 꽃송이 느낌 쓱~~ 마무~~ 의리로 한번 만들어 봐 주면 안 되겠니?ㅎㅎ
대전의 벚꽃 명소 테미공원 흩날리는 벚꽃 잎 아래서 소소한 마을 표 테미 블라썸(Sungsimdang Temi Blossom) 한번 맛보고 싶어 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