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심리 시리즈 (1) - 공감 부재 몰입은 타인을 신격화 or 파괴
이 심리 시리즈는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나는 늘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UX 구조로 이해하려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주제를 하나 정하면, 직접 ‘몰입 구조’를 테스트한다. 이번 키워드는 ‘악플’이었다.
악플은 멀리서 보면 단순한 공격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정교한 감정 구조가 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공감 설계’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번엔, 직접 그 구조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악플을 다는 사람은 단순히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특정 맥락 안에 깊이 몰입한 사용자다.
그 몰입은 종종 커뮤니티 구조 속에서 자란다.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의 분노와 불만을 강화한다. 한 번의 비난이 ‘정의감’으로 포장되면, 그 공간 안에서는 공격이 ‘정당한 행위’로 변한다.
문제는, 이런 몰입이 인터페이스의 설계 덕분에 더 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댓글, 인용, 리트윗, 스레드… 이 모든 기능이 ‘확산’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공감이 없는 몰입은 소문이 된다.”
하나의 감정이 버튼 몇 번으로 증폭되고, 그 감정은 ‘누가 맞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확산시키느냐’의 경쟁이 된다. 이게 바로 악플 UX 루프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현상을 UX적으로 관찰해보기 위해 한 번, ‘몰입’의 실험을 했다. 특정 커뮤니티에 잠시 들어가 그 언어를 따라가 보고, 그들이 어떤 감정 구조로 움직이는지 직접 경험해본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연예인의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이 괴로웠다. 그건 한 사람의 삶을 데이터처럼 다루는 일 같았다. 그때 느꼈다.
“UX 실험이 사람의 감정을 건드릴 때, 디자이너는 윤리적 기준선을 세워야 한다.”
나 역시 예전에 악플로 상처를 받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이 주제를 다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구조를 모른 채 공감을 설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말하면, 기분 좋은 실험은 아니었다. 빨리 끝내고 싶었다.
악플만큼 무서운 것은 광팬의 몰입이 만들어내는 질투 구조다. 누군가를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신격화하는 과정에서 타인을 공격하는 감정이 함께 생긴다. 즉, 신격화와 악플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스템이다.
이때 주어는 사라진다.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가 아니라, “우리 쪽이 더 옳다”는 감정만 남는다.
그건 감정의 소유권을 잃은 상태다. UX적으로 보면 사용자의 정체성이 완전히 시스템에 흡수된 상태다.
“몰입은 원래 좋은 UX의 결과지만, 공감이 제거된 몰입은 광신이 된다.”
UX 설계는 ‘몰입’을 목표로 하지만 그 몰입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커뮤니티 UX : 감정이 숨 쉴 여백이 있는가
추천 알고리즘 : 분노나 경쟁을 강화하지는 않는가
콘텐츠 UI : 특정인·집단을 대상화하지는 않는가
몰입을 유도하는 디자인은 많다. 하지만 회복을 유도하는 인터페이스는 거의 없다.
UX 디자이너의 역할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다시 자신의 감정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완전히 몰입한 세계 안에서 타인의 감정을 가장 쉽게 잃는다.”
공감이 빠진 몰입은 한쪽에선 광신을, 다른 쪽에선 악플을 낳는다. 둘은 구조적으로 같다. 감정이 순환하지 않는 시스템의 결과다. UX의 임무는 그 순환을 되살리는 것이다. 몰입은 기술로 설계할 수 있지만, 공감은 반드시 윤리와 인간성으로 설계해야 한다. 그게, 진짜 ‘사람다운 몰입 UX’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