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 카드
11. TRICK
속임수|남을 꾀어 속이는 전략과 거짓의 그림자
고양이와 두 마리의 뱀이 모여 있다. 그들은 서로의 눈빛만으로 통한다. 하지만 그 공기는 묘하게 불길하다.
이건 영감을 주는 회의가 아니라, 이익을 나누기 위한 계략의 향기다.
가운데 고양이는 직접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그저 지시만 내린다. 실행하는 건 두 마리의 뱀이다. 그들은 움직이고, 무너지고, 대가를 받는다.
세상은 늘 비슷한 모양으로 반복된다. 생각은 무죄지만, 행동은 책임을 남긴다. 좋지 않은 꾀가 잠시의 성취를 주더라도 그 끝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온다.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겪어보아야 안다.” 오늘의 이익보다, 내일의 양심을 택하라.
12. MIND
마음|감정과 생각이 부딪히는 유리의 방
검은 고양이는 빛을 안고 있다. 그 빛은 막고 싶은 기억이자, 숨기고 싶은 행동이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오는 노란빛이 있다. 그건 감정이다. 더 이상 붙잡히지 않는.
유리는 잘 깨지지만, 보호필름을 붙이면 버틴다. 마음도 그렇다. 수많은 상처가 지나가며 생긴 흔적이 나를 단단하게 한다.
때로는 욱하고 터져버릴 때도 있다. 괜찮다, 그 또한 정화다. 다만 다시 붙잡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오늘 하루의 감사 세 가지를 적어보라. 그것이 다시 마음의 보호막이 된다.
감정을 숨기지 말고, 흘려보내라. 진짜 강함은 ‘마음이 부서진 후에도’ 다시 웃을 줄 아는 것이다.
13. FISHING PORT
어항|작은 공간에 갇힌 답답함
작은 어항 안, 물고기가 헤엄치지만 벽은 너무 가깝다. 밖에서는 고양이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다. 빨대는 연결되어 있지만, 물은 빨리지 않는다. 진짜 탈출구인 줄 알았던 통로는 가짜다.
고양이는 오랜 시간 그 물고기를 관찰했다. 그의 눈은 냉정하고, 계산적이다. 물고기는 알 수 있다. 이곳에 오래 머물수록 자신이 미쳐간다는 것을.
그러나 어항에는 구멍이 있다. 작지만 확실한 빈틈. 바로 그곳이, 진짜 기회의 시작이다. 이 감옥은 벽이 아니라, 나의 인식이 만든 경계일지도 모른다.
좁은 공간일수록 시야를 넓혀라. 벽이라 믿은 유리는, 어쩌면 단지 ‘깨지지 않은 창’일 뿐이다.
14. THIEF
도둑|탐욕과 모방 사이의 경계
도둑고양이가 조심스레 다가간다. 컵 안에는 맑은 물이 가득하다. 그건 지혜의 물, 창조의 씨앗이다. 그는 그것을 훔치고 싶다. 조금만 마시면, 자신도 똑같이 빛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러나 뒤에는 거대한 고양이가 있다. 모든 걸 알고 있지만, 말없이 지켜본다. 그는 안다. 훔친 물은 목을 축일 수 있어도, 진짜 갈증은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을.
모방은 시작이지만, 복제는 끝이다. 진짜 예술은 훔친 것을 ‘자기 색으로 번역’하는 데서 완성된다. 도둑의 손끝에도 배움의 흔적이 있다면, 그건 도둑이 아니라 학생이다.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 그러나 자기 것으로 소화할 때만.
빛은 빌릴 수 있지만, 영혼은 만들어야 한다.
다가오는 와디즈 펀딩을 준비하며,
Vible Oracle 개정판의 일부 카드 설명과 핵심 이미지를 잠시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펀딩 참여자분들께 더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처음으로 보여드리기 위한 선택이니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립니다.
브런치에는 앞으로도 세계관과 비하인드 이야기를 계속 나눌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더 깊어진 개정판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창작에 참여하는 모든 작가들의 소중한 노고와 시간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Vi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