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브런치북인
<고양이 발자국엔 소리가 없다 1>의
모든 글을 발행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찾아보니 마지막 글이 작년 7월 중순이다.
어느새 6개월이 지났다.
반년 쯤의 시간이
내게는 참으로 가마득한 시간이었다.
평생 나를 가장 사랑해주시던
어머니와의 이별은
나의 모든 시간이 흘러내려
저 어둠 속에서
가슴 터질듯한 응어리가 된 것 같았다.
시간을 잃어버리자
시작도 끝도 없어지고
시작과 끝이 사라진 모든 일들도
진공 속에서 갈 곳 없이 흐느적거렸다.
…
…
…
…
…
…
…
가끔은 우리 삶에
모퉁이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 모퉁이를 돌면
이전 곳을 접고
새로운 곳으로 펼칠 수 있으니
어떤 경우엔
내가 그런 모퉁이를 만들고 싶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엔
삶에서 그런 모퉁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머니와의 이별이 그랬다.
저 아래로 패인 깊이가
절로 모퉁이를 세워주었다.
그리로 돌아서니
이제 이전과는 같을 수 없게 되었다.
불이 꺼진 방에
홀로 누워있기가 무섭고 힘들었다.
딸콩이가 찾아외
내 가슴팍으로 파고들며 갸르릉댄다.
오른발을 쭉 뻗어 내 얼굴을 만진다.
녀석을 안아보고 매만진다.
딸님이가 정신없이 뛰어올라와
내 머리맡 주변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쿵쿵한 똥꼬 냄새를 풍기며
제 몸을 이리저리 가누기도 한다.
녀석을 돌려앉히고 어루만져준다.
딸랑이는 조용히 새침하게
내 가랑이 사이에 자리를 잡는다.
몸을 일으켜 녀석의 등과 미간을 쓰다듬어 준다.
녀석들은 나를 홀로 두지 않는다.
잃어버렸던 시간이
문득문득
내 일상의 지면 위로
한 방울씩 스며 올라온다.
애써 한방울 묻은 시간의 끝
한 옴큼을 붙들어본다.
손아귀에서 미끌어져 다시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내 생활 위로 잡혀오기도 한다.
갈 길 잃어 헤매던 일들도
그렇게 하나씩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다.
온통 망가져 삐걱대던 것들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간다.
나의 두번째 브런치북
<고양이 발자국엔 소리가 없다 2>가
새롭게 시작한다.
내 삶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사랑하는 것들을
지금
가장 사랑하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