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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다 5

인연의 시작

by 우주

서점에서 필사할 책을 얻어 장터로 걸어오는데

불한당 두 놈이

야 꼬마도령 돈 많구나 책도 사고

시비를 걸었다

마침 길상이도 없었다

갑자기 돈 많다는 말에 서러워 울음이 터졌다

책을 산 게 아니라

일거리를 얻어오는 거라고요

하루 종일 굶었어요

꺽꺽거리는 눈물에 당황한 놈들이 꾸물거리는데

멀리서 지나가던 선비가 무슨 일이냐 하고 걸어왔다

아니에요 어서 가세요

불한당들이 가버리고 눈물을 닦고 보니

전에 사주 보러 왔던 선비였다

선비가 따라오너라 하더니

음식점으로 들어가 고급 음식을 시켰다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보니 또 눈물이 났다

눈물 콧물 흘리며 맛있게 먹었다

선비는 모르는 척

맛있는 반찬을 앞으로 챙겨주었다

앞으로 배고프면 찾아오너라

저기 여관에 하숙하고 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밥만 사주고

주막까지 뒤에서 따라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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