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by 별똥꽃

매일 정해진 일만 하다 보니

최근 일탈을 해보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겼다

새벽에 아이를 운동대회에 보내고

평소대로 오후에 산책을 나갔다


산책할 때마다 일정 지점에서 되돌아왔었는데

오늘은 내가 가보지 못한 길로 더 가보고 싶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더니

인적은 뜸해졌고 가끔 자전거 몇 대가 지나쳤다


길을 가며 처음 구경하는 경치가 정말 좋았다

바람에 갈대들이 서로 뒤엉켜 있는 갈대

학의 무리와 까치떼가 노니는 강가

과수를 타고 자란 덩굴 식물로 덮인 버려진 과수원


다리가 점점 아파 올 때쯤 멀리 지상철도가 보였다

산책로는 계속 이어졌지만

못다 가본 거리는 다음에 또 걷기로 하고

도심으로 가기 위해 지상철도를 탔다


목적지보다 일찍 내려서 전통시장에 들렀다

간이식당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장구경을 했다

오늘 일탈의 경험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매거진의 이전글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