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에 있는 꽃섬에 가려고 다리를 건너갔지만
꽃섬이라고 하기엔 꽃이 너무 적었다
하지만 종종 눈에 띄는 연인들이
꽃처럼 아름다웠다
갈대밭 사이로 들어가서
예쁜 풍경 사진을 몇 장 찍고
갈대와 바람의 합주곡을 감상하다가
갑자기 인기척이 사라진 걸 느끼고 무서워졌다
한참을 걸어 갈대밭을 나왔지만
그 섬에서 나오려면 다시 입구 쪽으로 가야 했다
군데군데 조형물이라도 없었으면
정말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아니다
썰렁했던 것은 꽃섬이 아니라 내 옆구리였다
그래서 심술을 부리는 것이다
다음에는 꼭 누군가와 같이 꽃섬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