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by
별똥꽃
Nov 5. 2019
쌓아 올린다
물에 젖은 모래를 나름 열심히 두들겨 가며
크게 높이 쌓아 올린다
모래성이 완성되면 깃대도 꽂는다
하지만 모래성은 오래가지 못한다
바람의 미동에도 흩어지고
자신의 무게를 못 이겨 무너져 내리고
뭔가 살짝 스쳐만 지나가도 기겁을 한다
수십 년간 공들여 만든 모래성이
바람의 미동에
자신의 무게에
스쳐가는 작은 것들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나는 모래성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모래에 물을 더 적시고
손으로 열심히 두들기며
다시 깃대를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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