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죄와벌」을 읽고...

by 운독이


4년 전, 청소년 권장도서로 300페이지 가량으로 요약되어 있는 죄와 벌을 읽은 기억이 있었다.

몰입감이 엄청났던 좋은 기억에 휩싸여 다시 한번 펼쳐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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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줄거리 속, 인물들 간의 대화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도스토예프스키, 그가 왜 '대문호' 인지 알 수 있다.





1424.jpg?type=w1 출처 : 위키백과


저자 소개 : 도스토예프스키 1821 ~ 1881 ( 출처 : 위키백과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이다. 그의 문학 작품은 19세기 러시아의 불안한 정치, 사회, 영적 분위기에서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며, 다양한 현실적인 철학과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과 사상은 당대의 내로라하는 지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많은 인물들에게 천재 또는 위대한 작가/사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죄와 벌」, 「카르마조프가의 형제」 등이 있다.





줄거리



가난하고 고독한 무신론자 휴학생,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의 의미심장한 독백으로 서사는 시작한다.


'이렇게 큰일을 꾸밀 생각이면서 동시에 이렇게 시시한 것을

두려워하다니!'

...

'그렇다.. 모든 것이 인간의 손에 달려있는데 오로지 겁을

먹은 탓에 모든 것을 놓쳐 버린다.' 죄와 벌 1장 中


악랄하기로 소문난 노파가 운영하는 고리대금 전당포에 전당을 맡기며 생활을 연명하고 있는 라스콜니코프.

고독한 옥탑방에서 라스콜니코프는 그만의 사상에 대한 사색에 빠진다.


그의 사상이란 인간을 비범 인과 범인으로 나눈다. 즉 선악을 초월하고 법에 얽매이지 않는 나폴레옹과 같은 소수의 비범 인과 도덕과 윤리에 억압되는 다수의 범인으로 인간을 나눈 후 본인은 비범인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노파의 살인을 계획한다. 자신이 비범인인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세상을 좀먹는 이 같은 노파의 부를 여러 사람들에게 나눔으로써 최대다수, 최대행복 개념의 양적 공리 주의를 생각하며 실행에 옮긴다.


노파의 머리를 도끼로 내리찍어 살해한다. 그리고 그 현장을 목격한 선량하고 착한 노파의 이복동생인 리자베타 또한 도끼로 살해한다.


benjamin-balazs-3I8G9TtX8U4-unsplash.jpg?type=w1 Photo by Benjamin Balázs on Unsplash


라스콜니코프는 계획에 없던 리자베타를 살해한 것에 대한 도덕적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과정에서 가난한 가정 환경 안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소냐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같은 상황 속에서 나와는 대비되는 결정을 하는 소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라스콜니코프는 그녀에게 본인의 죄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기독교 신자인 소냐는 라스콜니코프에게 대지에 키스를 하며 살해를 저지른 죄인이라고 자수를 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것이라 설득한다.


그 과정에서 무신론자와 유신론자 간의 대립 구도를 보여준다.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의 사상에 대한 뜻을 굽히진 않았지만 소냐의 말대로 자수를 하며 소설이 끝난다.




감상평



1권과 2권을 더하면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의 줄거리, 죄와 벌을 읽겠다고 다짐하고 완독하는데 1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몰입해서 읽는 부분이 있었던 반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 또한 있는 것 같다.




유신론 VS 무신론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란 도서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조던 피터슨 교수의 무신론 vs 유신론에 대한 강연을 유튜브를 통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무신론의 문제점, 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도스토예프스키를 인용한다.


'우리 삶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다양한 도덕적, 윤리적인 규범이 어디서 왔냐?'라는 물음을 가져보자. 피터슨 교수는 신화/성경을 통해 즉 절대적 존재로 인해 이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전제가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쉽게 생각하면 '인간을 살해하면 안 된다.' , '물건을 훔치지 말아야 한다.'와 같이 당연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절대적 존재가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전제를 만들어 준 것이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저런 행동들이 당연히 하면 안 된다는 전제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를 도구로 삼아 인간 초월적인 사상으로 '공익에 해가 되는 인간은 살해해도 되는 비범인이 존재한다'라는 가정을 완벽하게 부정하고 있다.


많은 생각에 빠지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는 무신론자로써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피터슨 교수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장에 완벽히 매료되었다.

하지만 나는 무신론의 입장을 고수할 것 같다. 내 생각을 말과 글로 쉽게 설명하긴 힘들지만.. 점점 식견이 늘어나면 나의 생각도 변화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tingey-injury-law-firm-veNb0DDegzE-unsplash.jpg?type=w1 Photo by Tingey Injury Law Firm on Unsplash




많은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려다보니 여러 등장인물을 소개하지 못하였는데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이 소설 속에 담겨 있다. 주인공의 여동생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스비드리가일로프 등등..


인물 하나하나가 본인만의 개성과 이념이 뚜렷하게 표현된다. 라스콜니코프뿐 아니라 등장인물이 저마다 죄를 짓고 벌을 받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도서의 제목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지인들과 이웃분들에게 정말 강추하고 싶은 도서이다. 인생 도서로 간직하고 두고두고 읽어 볼 것 같다.

마지막으로 유시민 작가님의 말로 마무리 하고 싶다.



선한 목적은 악한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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