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특수반이었던 내가, 연구원이 된 이야기

아빠는 교도관, 나는 어린 범죄자

by 영윤


어릴 때 나는 엄청나게 소심한 아이였다. 유치원 때 어떤 미술가가 그린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하는 발표날이었다.


그때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감성평을 말해야 하는데, 긴장이 너무 되고 말을 못 하겠어서 나 혼자 늦게까지 남았던 적이 있다.


그 당시 누군가 앞에서 말로 내 생각을 표현한다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나는 왜 그렇게 소심했던 걸까?


여러 가지 영향이 있었지만, 심하게 싸우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게 한몫했을 것 같다.


우리 아빠는 주식 투자 실패로 인해 몇억 정도의 빚이 있었다. 현재는 은퇴를 했지만, 교도관으로 근무를 하셨는데 혼자서 아빠 포함 식구 4명의 밥벌이를 해결했다. 야간 근무도 많이 하셔서 좀 잠에 예민하시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는 전업으로 집안일을 했는데, 강박증 증세가 심하기도 했다.


엄마아빠는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고, 거의 매일 욕하고 물건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형과 나는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면서 자라왔다. 그러한 환경 때문인지 나는 항상 소심한 데다가 자신감이 없는 조용한 아이로 자랐다.


그리고 어릴 때 범죄의 기질도 보였다. 그 기질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었다.


- 선생님께서 나방고치를 가져오셨는데, 점심시간에 몰래 그 고치가 갖고 싶어 가방에 몰래 훔쳤던 적이 있었다.


- 핑구 CD가 갖고 싶어서 배에 숨겨서 유치원이 끝나서 엄마가 데리러 올 때 배 아프다며 빨리 집으로 도망갔던 적도 있었다.


- 초등학생 때 크레이지아케이드라는 넥슨게임을 즐겨했는데, 레벨이 높아지고 싶어서 다른 사람 계정을 50개 넘게 해킹했던 적도 있었다.


- 초등학생 때 성적우수상을 받은 학생의 문상을 친구와 함께 계획적으로 훔쳐서, 게임에 현질 한 적이 있었다.


- 초중학생시절, 내가 욕설을 많이 했지만 친구들이 할 때면 욕하지 말라고 뺨을 자주 때리기도 했다.


사실. 이것 말고도 너무나 많은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진 나는 잠재적 범죄자 기질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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