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결을 꿈꿨지만, 파도와 맞서 싸워야 했던 나의

by Ok sun

어릴 적부터 저는 잔잔한 호수처럼 평화로운 인간관계를 꿈꿔왔습니다. 누구와도 부딪히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그런 이상적인 직장 생활을 상상했죠. 마치 따뜻한 햇살 아래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조용하고 평온한 일상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와 같았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직장은,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소용돌이가 치고, 때로는 날카로운 파편들이 튀어 오르는 곳이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분쟁을 극도로 싫어했던 저는, 매일같이 예상치 못한 인간관계의 파도에 휩쓸리며 좌절하고 상처받았습니다.

#뜻밖의 암초들

가장 먼저 저를 당황시킨 것은 '돌직구' 화법의 상사였습니다. 그의 말은 늘 거침없었고, 때로는 비수처럼 날카로워 제 마음 깊숙이 박히곤 했습니다. "그것도 제대로 못 해?", "생각 좀 하고 일해!" 그의 호통에 저는 늘 움츠러들었고, 제 안의 평화주의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내가 부족한 탓일까?' 수없이 자책하며 밤잠을 설쳤습니다.

이기적인 동료는 또 다른 암초였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어려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습니다. 함께하는 프로젝트에서 그는 늘 슬쩍 빠져나가거나, 공은 가로채고 책임은 떠넘기기 일쑤였습니다. 배려심 깊은 저는 속으로 곪아갔지만, '좋게 좋게 넘어가자'라는 생각으로 애써 웃어넘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태도는 오히려 그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뿐이었죠.

예민하고 공격적인 동료는 예측 불가능한 폭풍우 같았습니다. 그의 기분은 롤러코스터 같았고, 사소한 농담에도 발끈하거나, 엉뚱한 트집을 잡아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습니다. 분쟁을 싫어하는 저는 그의 눈치를 살피며 숨 막히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끊임없이 되뇌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그의 날카로운 반응에 상처받는 것은 오롯이 저의 몫이었습니다.

#좌절의 늪에서 길을 잃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저는 끊임없이 좌절하고 실망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힘들까?', '모두가 나처럼만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깊은 슬픔과 외로움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치 홀로 무인도에 떨어진 듯한 기분, 누구에게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없는 답답함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내가 너무 순진한 걸까?', '사회생활은 원래 이런 걸까?' 수많은 자책과 회의감 속에서 저는 점점 위축되어 갔습니다. 제 안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냈고, 매일 출근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잔잔한 물결을 꿈꿨던 저의 바람은 산산이 부서진 듯했습니다.

#파도 속에서 피어난 작은 용기

하지만 끊임없는 좌절 속에서도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더 이상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잔잔한 물결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를 저어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돌직구 상사에게는 조심스럽게 제 의견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용기를 내어 제 생각을 전달했을 때, 의외로 상사도 제 의견을 경청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날카로운 지적은 있었지만, 이전처럼 무조건적으로 움츠러들지는 않았습니다.

이기적인 동료에게는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부당한 요구에는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했고, 제 몫은 분명하게 주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한 기류가 흘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그 동료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예민한 동료에게는 일정한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감정 기복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는, 제 감정을 먼저 챙기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였습니다. 때로는 그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모든 책임을 제 탓으로 돌리지는 않았습니다.

#성장의 파도를 타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감정적인 소모를 겪으면서, 저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과 문제없이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쟁을 싫어하는 저의 본성은 여전했지만, 부당한 상황에는 침묵하지 않고 제 의견을 표현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은 더욱 깊어졌지만, 그들의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고 제 중심을 지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잔잔한 물결을 꿈꿨던 순수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있지만, 이제는 거친 파도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좌절과 시련 속에서 저는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직장이라는 파도 속에서 저는 끊임없이 표류했지만, 결국에는 저만의 항해술을 익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파도가 몰아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두려움보다는 '이번에는 어떻게 헤쳐나갈까?'라는 작은 기대감을 품게 됩니다.

혹시 지금, 직장이라는 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힘겨워하고 계신가요? 당신의 잔잔한 물결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때로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욱 단단하고 강인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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