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팀장 안 할래 ...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처음으로 마케터 경험 하고, 팀원에서 파트장, 파트장에서 팀장까지 2년 새에 2번 승진 하며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 했다
운이 좋게 능력 있는 팀원들이 모인 팀에 배정 받아 내 힘이 아닌 팀원들의 힘으로 브랜드 성장 경험도 이루어 냈다
그냥 내 팀원들이 마음 편했으면 좋겠으니
상사에게 아양 떨며 우리 팀이 최대한 매출 압박 없이 지내고, 같이 회사 욕 해주며 그 스트레스가 나와 내 팀에 뻗치지 않도록 노력했을 뿐인데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 상사에게 잘 보여서 승진한 팀장이 되어 있었다
저절로 내 뒷얘기와 날 험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최근 알게 된 건 나름 기대고 있던 같은 그룹 팀장이 이런 저런 말들을 옮기고 있던 주동자였던 것이었고 꽤나 충격을 받은 나 ...
회사 경험이 많지 않은데 심지어 마케팅마저도 처음 경험해 본 회사에서 무능력 하지 않은 (혹은 그렇게 보이는) 팀장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사회생활을 했다고 생각 했는데 그냥 헛짓거리 였던 것...!
뒤늦게 간접 경험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스타트업 팀장들한텐 거의 교과서인 것 같은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을 읽기 시작 했고, 뒷통수를 댕 맞는 것 같았다
팀원들을 위하는 팀장이 되기 위해선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함께 욕 해주고 스트레스를 받아주며 우리 팀에 압박이 덜 오게 돕는 것이 아닌
팀원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압박을 기꺼이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팀장만 되어줬더라도 이런 일은 없었겠다 하는 생각과 후회가 목을 죄는 느낌이었다
이미 회사에서 꽤나 신뢰를 잃어 버린 상황이고, 날 싫어 하던 사람들에게 하나 하나 증명해내는 사람이 되기엔 멀리 와버린 것 같아 올해 안에는 퇴사할 생각이지만...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던 ‘간접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니 꽤나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로 해야지
다들 나처럼 살지 마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