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마케터가 뜨는 것 같기도 해..?
나는 3년 7개월 차 콘텐츠 마케터다.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 시작해 파트장, 팀장까지 차근차근 밟아 왔다.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는 말이지만)
6-7명 수준의 팀을 리딩 하다가 조직개편 후 다른 리더들의 퇴사로 인해 14-15명 수준의 팀을 리딩 하고 있는데,
마케터 경력이 지금 다니는 회사 하나 밖에 없는 내가 회사의 성장에 제대로 따라 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여실히 들면서 이직을 고민 해보게 됐다.
그런데 아뿔싸!
하루에도 수 백, 수 천 개 쏟아지는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난 아직도 콘텐츠 마케터가 (역량 수준이 지금 회사에서 그치는) 갑이고 시장에서 꽤나 쳐준다고 생각해왔는데,
1. 퍼포먼스 마케터가 더 우대 받는 회사
2. 퍼포먼스+콘텐츠가 가능한 사람을 뽑는 회사
3. 내가 그동안 해온 것보다 콘텐츠 마케터 업무 범위가 커서, 처음 해보는 업무가 많은 회사
등 ..
나는 그 어디에도 발을 쉽게 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옛날처럼 비포 앤 애프터를 때려 박으면서 과장 광고 콘텐츠를 만들고, 그 광고를 간단한 전략을 세워 매체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로아스 300%, 500% 우습던 시절은 끝났다.
어떤 매체에, 어떤 전략으로, 어떤 캠페인 구성을 진행 해서 매출을 극대화 시킬지가 아주 중요해진 시기인 것이다.
물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니즈와 콘텐츠 포맷을 빠르게 캐치 하고, 소비자와 계속 해서 접점을 만들어 나가는 콘텐츠의 기획과 발굴도 너무 중요하지만, 커머스 회사에서 더 모시고 싶은 건 퍼포먼스 마케터나 올라운더 브랜드 마케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텐츠는 인사이트와 경험도 중요하지만, 요즘 20대 초반 어린 애들도 충분히 잘 해내더라..)
지금까지 수 많은 브랜드의 매출 상승에 기여 해왔고, 지금도 회사를 위해 헌신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회사로 이직 해서도 내가 이 만큼 인정 받을 만한 사람일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업무 범위나 역량을 키우기엔 당장 마주한 업무들이 있으니 흔히 말하는 씹프피... (모든 인프피가 씹프피는 아님을 밝힙니다) 게으른 나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반복되는 업무들 사이에서 성장점을 발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물론 변명이고, 내가 정말 ‘마케팅 인재’ 라면 계속 해서 눈에 띄는 성장을 했겠지
a. 이직 하지 말고 함께 성장을 일구어 온 현재 회사에서 노력 한다
b. 연봉을 깎거나 팀장이 아닌 팀원으로 이직하더라도 새로운 경험들로 성장한다
c. 젊은 나이를 무기로 직군 자체를 전환해버린다
d. 파격적으로 직무 변경을 해버린다
이 글에 닿은 누군가 내게 따끔한 조언을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