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랑을 하는 내가, 너에게

by 연우

너에게.
이따금 너는 내게 말하곤 했지.
나는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같다고.
그리고 사랑은 때때로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슬프게 만든다고.

나는 너의 말에 침묵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
너는 그런 나를 조용히 바라봤지.
나는 네 눈에 담긴 수많은 말들을 끝내 다 읽어내지 못했어.

미안하게도.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누군가를 위해 설레며 밤을 지우고,
한겨울에도 꽃을 피워내는 마음을.
그렇게까지 뜨겁게 사랑하는 감정을.

그래서 나는 자주 외로웠어.
이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결국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는데,
나는 그걸 반쯤만 이해하는 사람 같아서.

가끔은 생각했어.
만약 내가 사랑을 온전히 알 수 있었다면
나를, 내 곁의 사람들을, 그리고 너를,
조금은 덜 외롭게 하지 않았을까.
나는 덜 미안해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야.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해.
내게 쓰인 반쪽자리 사랑을 모아 사랑을 해.
내 삶을 스쳐 지나가며 작은 흔적을 남기고 간 마음들이 있으니까.
완전하지 않아도, 서툴러도 나는 내가 가진 것들로 사랑을 해.

그러니까 내 말은,
나는 네가 내게 남겨둔 사랑을 기억하고 있어.
너의 눈동자와 언어, 네가 쓰담은 상처들,
끝내 접지 못했던 마음까지도.

너의 세계 안에서
나는 또 하나의 사랑을 배웠어.

고마워.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 외롭지 않았어.
네가 내게 건네준 사랑으로 반쪽의 세상을 견딜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그리고,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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