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어느덧 4거래일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주말간 미-이란간 종전협상은 불발에 그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모든 투자자들의 바램과는 달리 지정학적 이슈는 장기전으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Polymarket 오늘자(4/26) 베팅에 따르면 최종 종전협상 체결 예상 시점은 지난주에 비해 점차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란전 이슈의 시장 파급효과는 이젠 약발이 다한듯 보여집니다.
지난주 한때 배럴당 $90 아래로 내려갔던 브렌트유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종전협상 장기화 등에 따라 4/25일 기준 $105을 재돌파하고 있으나 S&P는 금주 한주간 +0.55%, 나스닥은 +1.50% 상승하며 주가와 유가간 디커플링이 진행중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음주는 M7들의 어닝 발표가 몰려있고, 오는 5/15일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FOMC가 4/29일 예정되어 있는 등 빅위크가 될 전망입니다.
다음주 주요 일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미국시간 기준)
-4/29
FOMC 금리 결정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발표
아마존 실적 발표
메타 실적 발표
구글 실적 발표
-4/30
애플 실적 발표
지난주 4/21일부터 미 상원에서 진행된 연준의장 지명자 케빈 와시에 대한 청문회에서 케빈 와시의 발언중 시장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연준의 두가지 책무인 고용과 물가 부분에서 균형잡힌 답변을 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심어준 케빈 와시였지만 그동안 오랫동안 연준이 물가 지표로 삼아온 Core PCE 대신 다른 지표를 선호한다는 그의 의견에서 시장은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Core PCE는 비교적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는 반면, 그가 주장한 Trimmed Mean PCE는 항목과 상관없이 해당월에 너무 많이 튄(너무 많이 오르거나, 너무 많인 내리거나)항목들을 제외하고 보는 지표입니다.
Trimmed Mean PCE는 그동안 일부 지역 연준에서 사용중이였으나 FOMC에서 이를 금리결정의 지표로 사용한 예는 과거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도래한 2021년 이후부터 Core PCE와 Trimmed Mean PCE가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월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Core PCE는 전년비 3.0%였으나 Trimmed Mean PCE는 2.3%로 연준의 물가목표 2.0%에 근접한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즉, 5월 이후 케빈 와시의 연준은 이를 근거로 현재 물가 수준이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금리인하를 밀어붙일 근거를 마련할 수도 있겠다는 시장의 우려섞인 전망이 들려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 유동성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자산시장의 가격을 밀어 올리기에 호재로 판단할 수 있겠으나, 펀더멘털과 괴리된 지나친 유동성 확대는 반드시 커다란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유동성 방향전환 및 긴축이 갑작스레 찾아오는 경우 파괴적인 시장 급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우리 투자자들은 가깝게는 지난 2022년 나스닥이 -36%까지 폭락했던 베어장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에서 며칠전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는 뉴스가 전해지며 케빈 와시의 상원 인준은 속도를 내리라 예상됩니다.
앞으로 5월 이후 연준의 방향타를 새로 잡을 케빈 와시가 과연 향후 연준의 정책결정과 시장소통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것인지 저를 포함한 모든 투자자들은 특별히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것입니다.
베센트 재무장관과 함께 드러켄밀러 사단의 핵심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케빈 와시는 드러켄밀러 사단의 일관된 인위적 QE(양적완화)반대에 과거 같은 목소리를 낸적이 있습니다만, 현재 커리어 정점을 찍고 있는 두 사람이 앞으로도 본인의 과거 소신을 지켜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연준 리더십 교체와 함께 이번주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뉴스중 하나는 인텔의 화려한 부활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버용 CPU의 폭발적인 수요 급증으로 놀라운 실적을 보여준 인텔은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강력한 수요로 인해 하반기뿐이 아니라 2027년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줄거라 공언하며 금요일(4/24)하루에만 주가가 +23.6% 폭등하였습니다.
최근 1년간 인텔주가는 +284% 상승하며 그동안 AI Hype에서 완전 소외된 것으로 여겨졌던 인텔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엔비디아가 주도해온 AI 인프라 구축 낙수효과가 GPU에서부터 HBM, 일반메모리,CPU 등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섹터 전체에 온기가 퍼져 나가는 형국입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ETF인 SOXX의 지난 1년간 상승률은 +152%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AI인프라 구축 확대 및 AI에이전트/LLM 발달에 따라 잔뜩 움추려든 섹터도 있습니다.
바로 SaaS로 불리우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강자들입니다.
대표적인 S/W ETF인 IGV의 올해 수익률은 -20.4%를 기록중입니다.
바로 SaaSpocalypse라 일컬어지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종말론때문입니다.
IGV는 대표적인 S/W 종목들인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스포스, 앱러빈, 서비스나우, 어도비 등이 상위 보유종목으로 포진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특정 기업형 워크플로우에서 그동안 강자로 군림해오며 고마진을 향유해 오던 기업들입니다.
이들의 올해 성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SaaS 주도주 YTD %
팔란티어 -19.5%
마이크로소프트 -12.2%
세일스포스 -32.8%
앱러빈 -33.5%
서비스나우 -41.1%
어도비 -29.9%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기존 구독형 소프트웨어 산업이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는 SaaSpocalypse는 다소 과장된 공포일순 있습니다.
다만 이로 인한 산업의 근본적인 재편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들 산업 붕괴의 주범중 하나인 Gemini는 다음과 같이 SaaSpocalypse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단순히 주가가 떨어진 것을 넘어, SaaS의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Per-Seat(계정당 과금)' 모델의 붕괴: 대부분의 SaaS는 사용자 수에 따라 돈을 받습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10명이 할 일을 혼자 처리하게 되면, 기업은 더 이상 많은 계정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즉, 고객의 생산성은 올라가는데 SaaS 기업의 매출은 줄어드는 역설이 발생합니다.
Vibe Coding(바이브 코딩)과 진입 장벽 약화: 과거에는 복잡한 기업용 S/W를 만들려면 수많은 개발자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를 이용해 누구나 코드를 짜고 맞춤형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굳이 비싼 구독료를 내고 기성 S/W를 쓸 이유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워크플로우의 통합: 개별 기능을 가진 여러 SaaS(포인트 솔루션)를 쓰는 대신,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거대 AI 모델' 하나로 업무가 통합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SaaS시장은 붕괴하고 궤멸되는것이 아니라 그 판이 완전히 바뀔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기업 워크플로 데이터와 보안 신뢰도를 갖춘, 다시 말해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은 살아 남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세일스포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자사 플랫폼내에 에이전트를 심는 전략이 바로 그런 이유라고 분석들을 합니다.
향후 어느 기업이 승자가 되고 어느 기업이 패자가 되어 도태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들 중 누가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는다 해도 AI에이전트 발달에 따라 그동안 SaaS기업이 누려오던 고마진 구조는 앞으로는 지속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며 초창기에 시장에서 강자로 지목했던 기업들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들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그러했듯 AI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들도 앞으로 어떠한 판이 펼쳐질지는 그 누구도 정확히 점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과거의 사례에서 조금 힌트를 얻는다면 당분간은 SaaS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중을 기하는게 좋치 않을까하는게 부족한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위 그래프는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전성기가 지나간 신문산업의 과거 주가 동향입니다.
이미 2002년부터 신문산업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였으나, 해당 산업의 실적은 상당기간 견고히 버텨주었습니다.
GFC가 도래하기 직전인 2007년까지도 신문산업의 실적은 비교적 선방하였으나 인터넷 시대를 맞이한 시장은 이미 신문산업의 미래에 대한 판단이 끝난 상황이였습니다.
SaaS산업이 과거 신문산업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아무런 보장은 없겠으나, 과거 패러다임 격변기에 적응하지 못한 산업의 결말을 복기해보면서 SaaS산업에 대한 투자시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만, 광고 수입 급락 및 페이퍼 구독자 급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WSJ, NYT, WP 등 매체들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며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듯 우리는 현재 위기에 처한 SaaS기업들 중 과연 누가 최후의 생존자 그룹에 들것인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앞으로 SaaS 종목들에 대한 투자시에는 개별 종목들의 단기 실적뿐만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경제적 해자(Moat)를 과연 보유했는지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반드시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상 오늘 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