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주 미 증시는 S&P, 나스닥, 러셀2000 등 모든 주요 지수들이 ATH를 경신하였습니다.
그동안 이란발 지정학적 이슈에 크게 눌려 있던 투심이 폭발적으로 살아나며 급격한 V자 반등을 보여준 한주였습니다.
S&P는 조정영역에 근접했던 지수가 단 11거래일만에 새로운 ATH를 기록하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 금요일(4/17)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역시 ATH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40여년간 나스닥100 지수가 12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경우, 상승 이후 S&P500 지수의 1년 평균 상승률은 19.4%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과거의 통계가 미래를 예측해준다는 아무런 보장은 없을지라도 이러한 통계가 시장 투심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리라 판단해 봅니다.
다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주식시장의 격언도 함께 늘 새겨두어야 하겠습니다.
주말을 기해 이란 군부 강경파 주도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이란 전쟁 이슈가 시장 기대와는 달리 지리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란 전쟁은 아직 최종 종전 합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으나 시장을 대략 6개월 가량 선반영한다는 증시는 이미 이란전 이슈를 소멸된 재료로 해석하고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듯 보여집니다.
금주의 주가 반등은 반도체, 미디어, 하드웨어 종목들이 주도하며 AI테마주로 다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에 대해 몇몇 월가 은행들에서 벌써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주요 IB중 하나인 바클레이스는 '투자자들이 다시 안일해지기 시작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고, 월가내 대표적인 셀사이드 리서치펌 중 하나인 울프 리서치에서는 지난 며칠간 신고가 경신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 확산이 정체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투자업력이 한해 한해 쌓여가면서 체득한 교훈은 '시장이 공포에 떨고 있을때 용기내어 기회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모두가 환호하고 있을때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는 위기를 염두해 둬야 한다'는 것인듯 합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때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듯, 상승장에서나 하락장에서나 일정 비중의 현금 보유는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경험적으로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심리적 쿠션(cushion)을 제공해준다는 이점이 가장 큰 듯 합니다.
물론 상승장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 현금보유로 인한 기회비용을 생각하게 되고 FOMO에 휩싸일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SGOV와 같은 초단기물 국채 ETF를 현금 대용으로 보유하고 연 4% 가까운 분배금 수익을 받으며 다음번 하락장을 기다리는 강태공 전략이 마음 편한 투자가 가장 중요한 제게는 잘 맞는 전략이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이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하면 공통적으로 보이는 패턴은 2배, 3배, 때론 10배(피터린치의 표현에 따르면 텐베거)종목 발굴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물론 종목선정에 타고난 역량과 인사이트 그리고 행운까지 겸비한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간내 보유자산을 몇배, 또는 몇십배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투자업력이 점차 쌓여가며 배우게 되는 가장 큰 교훈은 결국 '장기 지속가능성(또는 생존력)'이란 결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벌때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깨질때 덜 깨지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언젠가 오게 되고, 투자 초기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시킹 알파 전략을 누구나가 다 추구하지만 궁극적으론 시장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해 나가는 성과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게 되는듯 합니다.
저 역시 여전히 장기 투자목표는 S&P500 시장 수익율을 살짝 상회하고 나스닥 시장 수익률을 살짝 하회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먼 상황입니다.
지난 5년간 누적 수익률이 한때 S&P500을 상회하기도 했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현재 여전히 시장대비 -3.3%P 하회하는 성과를 기록중입니다.
이에 따라 capital allocation 전략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수정 실행해 나가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현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약 17~18%에 이르는 인덱스ETF(VOO, RSP, QQQ)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5%까지 올리는 과정을 실행중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이자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로 알려진 존 보글이 지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라는 책을 중심으로 그의 이야기를 간략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은 '존 보글의 인덱스 펀드 개발은 바퀴와 알파벳 발명만큼 가치가 있다'는 서평을 남겼습니다.
그만큼 그는 복잡한 금융공학 대신 단순함과 저비용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저처럼 특별하거나 비범한 재주가 없는 보통의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선물로 안겨준 현대투자의학의 항생제 같은 구루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그의 저서에서 주장하는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고 건초더미 전체를 사라
; 보글은 많은 투자자들이 대박종목을 찾거나 스타 펀드매니저를 찾으려는 행위를 건초더미에서 바늘찾기로 비유합니다. 그는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인덱스 펀드를 통해 바늘을 찾는 수고를 덜고 시장의 성장을 고스란히 누리라고 조언합니다.
2)비용의 중요한 산술
; 보글이 가장 강조하는 대목으로 투자에서 수익은 불확실하고 비용은 확실하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비용이란 운용보수, 거래수수료, 세금 등입니다.
액티브 펀드의 높은 수수료는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의 마법을 갉아먹음을 지적하며 저비용 펀드의 우월성을 수학적으로 증명합니다.
3)평균으로의 회귀
; 과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가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보글은 모든 성과는 결국 평균으로 회귀한다고 증명해보였습니다.(물론 워렌 버핏, 피터 린치, 벤자민 그레이엄 등 극소수 구루들은 예외)
따라서 어제의 승자를 쫒는 것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며 시장 평균을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상위 10%에 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4)감정을 배제하고 비즈니스에 투자하라
; 주식시장을 카지노처럼 대하지 말고 기업들이 실제 창출하는 이익과 배당금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시장의 단기적인 소음에 흔들리지 말고 경제 전체의 성장에 베팅하는 인내심이 투자자가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이라고 그는 주장합니다.
보글의 이 책은 투자는 지적으로 대단히 복잡해야 한다는 우리의 그동안의 편견을 깨고, 가장 단순한 방법이 가장 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투자의 바이블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책의 내용 및 분량으로 봐도 쉽고 빠르게 읽히기에 투자를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 이미 투자자이신 분들 모두 부담없이 읽으셔도 좋을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2월, 3월처럼 장이 어려울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방법으로는 운동만큼 효과가 큰게 여러 구루들의 좋은 책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 오늘 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때이른 더위에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