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 다시 읽어 보기

by J공이산

미국 시간 4/7일 지난 5주 넘게 지속되던 이란전 휴전 발표가 있었습니다.

2주간의 한시적인 휴전이지만 내심 종전을 원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미-이란 양국간의 물밑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냐의 문제만 남아 있을뿐 궁극적으로 종전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담아 앞으로를 조심스레 전망해봅니다.

어제 파키스탄에서 21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미-이란간 종전협상은 결과적으로 아무런 소득없이 결렬되었다는 뉴스가 현재 속보로 뜨고 있지만 양측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여 직접 담판을 시도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협상 타결의 실마리는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듯 보여집니다.


금번 협상에서 미국측 대표로 참석했던 JD밴스 부통령은 협상내내 트럼프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전격 귀국한 것도 결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전략의 일환으로 읽혀집니다.


지난 화요일 전격 발표된 2주간의 휴전 뉴스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크게 환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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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단위로 S&P는 +3.56% 반등하며 한때 ATH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던 시장은 현재 -2.32%의 drawdown를 기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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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휴전소식에 이어 금요일 발표된 3월 CPI는 이란전 여파로 인한 유가급등으로 YoY +3.3%, MoM +0.9%를 보이며 크게 올랐으나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유가/식료품을 제외한 Core CPI는 아직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는 이유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였습니다.


더불어 연준 3월 회의록이 지난 수요일(4/8)공개되며 연준에서 연내 금리인상 카드도 만지작 거리고 있음이 알려지며 시장에 잠시 충격을 주었으나, 노동시장 경색을 우려한 연준이 금리인하를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음이 밝혀지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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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 한때 7%대까지 올라갔던 연내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재 다시 1%의 확률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앞으로 잠정 휴전기간인 4/21일까지는 종전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약발이 다 된듯 보여지는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시장 반응은 그 변폭을 차츰 줄여나가지 않을까 점쳐봅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시 AI, 주요 기업 실적, 펀더멘털 등으로 넘어가고 있는듯 보입니다.

특히나 최근 앤트로픽에서 발표한 AI모델 'Mythos'가 다시 한번 시장에 커다란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Mythos는 지시가 주어질 경우 주요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 전반에서 취약점을 식별하고, 이를 악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 4/10일 재무부와 연준에서는 베센트와 파월이 주축이 되어 주요 은행들 CEO들과의 긴급 대응미팅을 소집한 뉴스가 전해집니다.

그만큼 AI모델 발전에 따른 기대와 더불어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 대한 예측이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공포가 동시에 시장에 널리 퍼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처럼 지정학적 변화, 기술의 진보 등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투자의 중심을 잡기가 참으로 어려운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현 상황이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때 어떤 상황인지 가늠해 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지난 글에서 잠깐 언급드렸던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라는 책을 간략히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40여년 동안 글로벌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였던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이자 운영자였던 레이 달리오는 오랜 역사 연구를 통해 오늘날의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원칙을 개발해온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저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는 역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권국가의 흥망 패턴을 분석한 책입니다.

즉, 패권국가가 어떻게 등장하고 쇠퇴하며 충돌하는가를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은 빅 사이클(Big Cycle)입니다.

그는 국가에도 반복되는 사이클이 있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100년 단위의 장기 사이클을 말합니다.

1.교육 생산성 상승

2.경쟁력 강화

3,무역/군사력 확대

4.기축통화국 지위 확보

5.과도한 부채 등 내부 갈등 심화

6.갈등 및 쇠퇴

그가 주장하는 패권국의 6가지 조건은 1)교육수준, 2)혁신기술, 3)경제규모, 4)경쟁력(생산성), 5)군사력, 6)기축통화 지위이며 이 6개가 올라가면 패권국이 되고 반대로 내려가면 쇠퇴한다고 봅니다.


책에서 말하는 강대국이 쇠퇴하는 공통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채 증가

2.빈부격차 확대

3.내부갈등이 외부갈등으로 확대(전쟁 또는 패권 경쟁)

이에 근거해서 레이 달리오는 현재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국이지만 이미 쇠퇴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합니다.

이에 반해 기술과 경제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중인 중국을 도전국가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중간 패권 경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주장합니다.


그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과거 네덜란드의 쇠퇴, 대영제국의 쇠퇴 과정을 상세히 분석하며 기존 패권국과 신흥국과의 충돌은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에 근거해 레이 달리오는 투자자에게는 1)국가 분산(한 국가에만 투자하지 말것), 2)통화 분산(기축통화 변화 대비), 3)인플레이션 대비(금, 실물투자 중요성 강조)라는 조언을 전해줍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지금 세계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패권 교체 사이클의 한 가운데 놓여있다고 주장합니다.


레이 달리오의 이러한 주장은 투자자의 한사람으로써 귀담아 들을 만한 의견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물론 그가 주장하는 역사적 사이클의 기간이 때론 수백년에 이르기도 하는 초장기라 실증적 검증이 어렵다는 한계가 분명 존재하며, 그가 과거 친중적인 행보를 보인 것도 사실이라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어느 정도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역사적, 지정학적, 경제적 통찰을 폭넓게 담은 그의 주장은 앞으로 평생 투자를 이어나가야 할 우리 투자자들에게 매일매일의 시장 변화에 일희일비하기에 앞서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인사이트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목소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이상 오늘 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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