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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May 01. 2019

상대의 비난과 공격을 야속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1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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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믿었던 상대로부터 냉정한 대우를 받아서 그것이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면 여전히 당신은 아마추어이고 상대를 냉정하게 대했다고 해서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도 아마추어이다.


 최근에 고객으로부터 제품 개발 요청을 받았다. 8월에 고객으로 부터 요청을 받아서 12월까지 양산품을 개발하고 납기 준비까지 끝내야만 했다. 내부 개발 부서의 K 차장과 개발 진행을 위한 Kick-off 회의도 하고 정해진 일정까지 개발을 진행하기로 협의가 되었다.  


 그런데 10월 즈음되어서 제품의 개발 상황을 확인해 보니 제품에 대한 도면만 완성되고 제품의 생산을 위한 장비나 금형의 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객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미 9월에 금형과 장비의 개발이 시작되어야만 했었다.  


 당시 너무 혼란스러워서 개발 담당을 하는 K 차장에게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이유를 따지기 시작했다. K 차장은 자신의 업무에 실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뭔가 미안한 나머지 외주 업체와 신속히 조율해서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K 차장과 업무를 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거니 하는 나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K 차장의 실수를 받아줄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2/3)

혹시 상황이 잘못되어 내가 책임을 지게 될까 두려워 임원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결국은 K 차장은 임원에게 불려 가서 혼나고 말았다. 임원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K 차장이 손을 써서 상황을 마무리되도록 할 수도 있었다.


 K 차장은 자기 손에서 상황을 수습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 일을 임원에게까지 보고하지 않을 것을 부탁했었고 다음부터는 내가 하는 요청을 다른 사람보다 잘 대응해줄 것을 약속했지만 만약 일이 잘못되어 문제가 터질 시에 내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게 뻔했기 때문에 내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K 차장의 실수로 인해 문제가 잘못될 수 있는 상황을 임원에게 보고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였다고 생각했다.
 

 K 차장에게는 내가 야속해 보이고 냉정해 보였지만 내가 손해를 보지않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었다. 업무상 상대에게 냉정하게 행동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데 그런 행동들이 죄스럽고 미안하다고 느끼는 순간 정에 이끌리어 자신이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써야 할 수도 있다. 일은 일이고 관계는 관계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업무를 확실하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대를 냉정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상대가 나에 대해서 냉정하게 대하더라도 그것이 업무상인 이유라면 상대를 야속하게 생각해서 미워해서는 안된다. 마치 그것이 배신이라고 생각하며 상대를 원망하는 순간 여전히 아마추어란 의미다.

 
(3/3)  

직장 생활에서는 좋은 싫든 상대가 같은 직장을 다니는 동안 어쩔 수 없이 매일 8시간 이상을 같이 얼굴을 맞대고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친하다도 생각했던 동료로부터 냉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해서 배신을 당했다고 느끼면  좁은 우물안에 사는 쫌생이 개구리로 살아야만 한다. 그리고 동료에게 증오와 분함을 품은 채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여 살아가야 한다면 일은 일대로 안되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직장 생활의 동료들은 전쟁터의 전우와 같지만 언제든지 자신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서라면 상대에게 냉정해지고 야속해져야 될 각오가 되어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냉정하게 동료를 대하는 사람이 정 없고 나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삶의 법칙에 따르는 것뿐이다.

상대를 냉정하게 대했다고 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도 자격지심이다.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에서 내가 살기  위해 적군을 죽이는 것은 게임의 룰이며 적군을 죽임으로 인해 양심을 두들겨 맞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군인의 태도이다.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정당방위인 것처럼 직장 생활에서 내가 살기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상대를 배신할 수도 있으며 이런 사람들이 오래 살아남는 다면 이 또한 능력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내가 상대를 배신해도 상대가 나를 배신해도 서로 쿨하게 이해하는 것이 관계의 스트레스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직장 생활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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