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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May 03. 2019

업무에 도움이 되는 한 당신은 내 동료입니다.

 직장에서 업무상 도움이 되는 사람과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구분해서 관계를 맺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갖는다는 것은 직장 내 조직의 모든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에서 업무적 관계가 없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이며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에 집중한다면 오히려 그들의 다양한 기질과 성격에 신경을 쓰게 되어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측면에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과만 가까이 지내는 것이 업무에 효율적이기 때문에 업무를 중심으로 가까이 지낼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를 업무에 따라서 구분하여 맺는 것이 계산적으로 들리지만 직장 생활은 실적 중심과 짧은 시간에 업무를 깔끔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효율성이 중요시되는 곳이기 때문에 감상주의적 발상으로 인간관계를 해서는 안되고 때로는 치밀한 계산하에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득이 될 수 있다.


 프로들은 상대가 업무 진행을 유리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직장 내 동료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래서 상대가 예의없고 성품이 나쁜 악덕 동료라고 해도 자신에게 필요하다면 그 사람과 기꺼이 가깝게 지내기도 한다.


 예전 직장에 A와 B라는 2 명의 유능한 동료가 있었는데 A와 B는 업무 능력이 뛰어나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람들이었다.


 A와 B는 서로 같이 있을 때 친한 친구처럼 담소를 나누고 술자리도 같이 하는 겉으로는 친해 보이는 사이였지만 A와 B가 서로 떨어져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에는 서로에 대한 심한 험담을 하고 다녔다.


 어느 날은 A가 다른 동료에게 B에 대해서 능력은 있지만 간사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XX라고 험담을 했고, B 또한 다른 동료에게 A는 융통성이 없고 항상 자기 생각만 옳다고 나불 거리는 한심한 XX라고 험담을 했다.


 나는 A와 B가 전 날 서로 싸운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음 날 A와 B는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회사 내 카페에 앉아서 서로 웃으며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 누가 보더라도 다정한 사이처럼 보이는 장면이었다.


 싸우고 서로 화해를 했겠지라는 생각도 했지만 서로 다른 사람에게 서로에 대해 험담하고 정해진 시간에 카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이 둘의 의도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A와 B는 서로가 속으로는 싫어한다는 것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서로에게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업무상 어쩔 수 없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깝게 지내는 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A와 B는 서로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 상대에 대한 단점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을 하는 사람들이며 각 가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서로 의견 대립도 고 서로에 대한 불만도 많아 견제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서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동료들에게 서로의 험담을 하고 다닌 것이다. 원래 1등과 2등은 라이벌 의식이 강하고 항상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처럼 A와 B는 서로에 대한 험담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다니면서 서로를 견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에 대한 불만이 많기 때문에 아침마다 점심마다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것이 속으로는 곤욕이지만 업무를 하는데 상대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 둘에게는 상대를 동료라고 인식하기보다는 "상대 = 이용 수단"이라는 인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보기 싫고 상대하기 싫더라도 매일매일의 곤욕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싫어도 상대가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 프로들의 관계 맺기 방식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은 어쨌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무작정 좋다고 생각하고 편한 사람이나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만 가까이 지내려고 한다. 마음에 맞지 않으면 업무 이외에는 교류를 하지 않는다.

 프로의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반드시 따라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가까이하기 싫고 정나미 떨어지는 사람이 있더라도 업무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상대라면 "상대=이용 수단"이라는 생각으로 정의하고 용기를 갖고 관계를 시작하면 아무리 싫은 상대라도 관계 맺기가 용이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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