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be May 05. 2019

나보다 일 잘 하는 사람은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어느 직장에나 천성적으로 일 센스가 뛰어난 소수의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사람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다수의 사람이 있다.

 

  직장 선배 중에 누구나 인정하는 선배가 있었다. 선배는 항상 자기 주관과 논리가 바로 서 있어서 회사의 어떤 누구도 그 선배가 하는 일에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거나 비난할 수 없었다. 같은 부서의 동료이지만 너무 일을 잘해서 나와 비교가 되어 선배 앞에 있으면 위축감이 들고 나는 지금까지 뭘 했냐 하는 자괴감도 든 적이 있었다.  


 선배에 대한 괜한 경쟁 심리를 가지게 되어 때로는 선배에 대해 동료라기보다는 경쟁자라는 의식을 가지게 되어 선배를 대하는 내 태도가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선배를 따라 잡기 위해서 여러 모로 노력도 해봤지만 선배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선배도 내가 노력할 때 함께 노력하며 오랜 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 센스를 몸에 배어 왔기 때문이다. 일 센스라는 것은 노력을 해서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굳이 선배를 따라 잡기 위해서 선배에 대한 경쟁심을 스스로 부추기며 자신을 재촉해 가며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나에게 맡겨진 일만 제대로 완수하여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하니 선배에 대한 경쟁심도 사라지고 덜 스트레스를 받고 느긋이 여유 있게 일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주변의 동료가 상사로부터 칭찬을 받거나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면 자연히 긴장을 하게 되고 상대에 대한 견제의 욕구가 생기고 자신도 인정을 받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분발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열심히 노력해도 따라잡기 어려운 상대들이 있다. 노력의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드라마나 영화처럼 노력이 원하는 목표를 이를 수 없을 때가 많이 있다.


 직장인 10명이 있다고 하면 그중에 1~2명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보다 덜 뛰어난 사람들이다. 선두의 소수 1~2명은 천성적으로 일 센스가 뛰어난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승부욕도 강한 사람들이다.

  

  일 센스가 뛰어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갖춰진 눈치와 수년 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서 쌓인 내공을 통해 일 센스를 몸에 배어온 사람들이다. 이들을 몇 달, 몇 년 간의 노력으로 따라잡는 건 욕심일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뭐든지 열심히 하면 1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희망적인 생각이지만 상대와 같은 지점에서 같은 조건에서 출발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내가 노력할 때 선두의 1~2등은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피 땀 흐려 동일하게 노력을 하고 그들은 조금만 노력해도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기도 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선두를 따라잡을 수 없을 바에는 선두의 뒤에 있다고 마냥 절망하며 열등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자족하는 태도도 직장 생활에 빠르게 순응하는 능력이다.


  세상은 모두가 동일하게 1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결같이 1등이 되기 위해서 달린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다. 한 회사의 작은 조직에서 모두가 1등이 되려고 한다면 지나친 경쟁 분위기로 숨이 막힐 것만 같기도 하다.

 

 뒤에 있다고 해서 일을 대충 하라는 것은 아니다. 모두 각자에게는 맡겨진 업무는 책임감을 다해 완수해야 한다. 대신 뛰어난 동료에 대해서 자신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갖거나 반드시 그 사람을 따라 잡기 위한 집착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뛰어난 강자를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대신 다른 분야의 집중을 하고 그곳에서 두드러지면 된다. 그것이 업무가 아니어도 가정 돌보기든,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든, 운동이든, 업무 이외의 분야에 집중을 하여 자기를 계발하면 그 나름대로의 보람도 있고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도 있다.

 

 선두에 선 사람들은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을 더 경계하고 나아가서는 해코지를 할 수도 있다. 선두자들은 경쟁심과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이라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받게 되거나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인정을 받게 된다면 쉽게 질투를 하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는 사람을 견제하기 때문이다.

 직장의 능력자들은 단순히 일만 잘해서 능력자들이 아니다. 일에 대한 능력과 사람들을 견제하는 능력, 따라오려는 자들을 뒤쳐지게 끔 하는 질투심,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욕구들이 모두 잘 갖추어진 사람들이다.

 
 직장의 능력자들을 위협하면 자신만 더 곤란해지고 조직의 분위기는 더욱더 살벌해지고 경쟁은 치열해진다. 능력자들은 당신보다 조금은 더 수입이 많지만(샐러리맨의 수입을 생각하면, 그 수입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항상 1등을 하기 위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버텨야 한다.


 만약에 회사에 인생을 올인하고 평생 독신을 살아갈 정도로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적당이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면서 평범하게 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8~10등이라도 그 위치에 맡겨진 자기의 역할을 하면 회사로써는 그 사람을 함부로 자를 수 없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8~10등의 사람들에게 1등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만의 위치에서 그들이 해야 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8~10등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회사라는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겠는가?


  직장 업무가 끝나고 집에 와서도 일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주 말 내내 일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소중한 가족과 같이 있지만 마음은 회사에 가있다면 아무리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도 개인 삶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이 끝나면 집에 와서 취미를 즐기고 가족과 시간을 나누며 주말이면 가족과 여행도 다니면서 여유를 즐기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업무에 도움이 되는 한 당신은 내 동료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