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한 마디
어린 시절의 나는 꽤 많이 속상했다.
내 눈에도 정말 예뻤던 언니들을 향한 질투였다.
"언니들은 참 예쁘네."
나를 훑어보며 무심코 던지던 사람들의 그 눈빛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그런 비교를 했기에,
나는 외모에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였을까.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늘 두려웠다.
누구도 대놓고 무시하지 않았지만,
'남들도 나를 그렇게 볼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감이라는 감옥에 갇혀 지냈다.
하지만 이제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 마음을 먼저 살피는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나만의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마음을 되짚어보던 아이였기에,
나는 말 한마디가 가진 무게와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느 날, 아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 내가 공부 잘하게 생겼어?"
"왜 그렇게 생각해?"
"선생님께서 전교 1등 하게 생겼는데 수학 점수가 안 좋다고 하셨거든."
"그러셨어? 엄마 생각엔 네 얼굴이 선하게 생겨서 그렇게 느끼셨나 봐."
"맞아! 담임 선생님도 상담할 때 나보고 말 잘 듣게 생겼다고 하셨어."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가슴 한편으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만약 아이가 선생님의 말씀을 '공부 못한다고 비난하는 소리'로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준 아이가 고마웠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나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다.
늘 자신감이 부족해 주춤하던 내게
"당신은 충분히 잘할 수 있어"
라고 한결같이 말해주는 단 한 사람.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곁에는 늘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는 이들이 있다.
설령 지금 당장 곁에 없다면,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면 어떨까.
나 스스로를 응원하고 타인을 진심으로 격려하는 일.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에 따스한 빛이 될 수 있음을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