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다.
난 어수선한 꿈을 꾸었다.
어느날 친정집에 가보니 거실부터 안방까지 쓰레기가 어지럽게 놓여져 있었다.
"요양사 선생님은 도대체 뭐 한 거지..."
혼자 중얼거리다가 잠에서 깨었다.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걱정되던 때,
전화가 울린다.
"아버지야"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떡 먹으러 와. 요양사 선생님이 떡을 했지 뭐야"
"네~ 2시 이후에 갈게요."
그때 우리 도우미 선생님이 옆에서 통화를 들으시더니 이야기하신다.
"아이코~언니 나 신경 써주는구나 꼭 시간 맞추지 않아도 돼
점심 먹고 콜 부르자 가는 것 보고 나도 갈게.
근데 언니 혼자 갈 수 있어?"
"그럼요. 봄내 콜 기사분이 목적지 문턱까지 데려다주시는 걸요"
"그렇구나! 다행이다."
이후 집에 도착했다.
엄마는 방에서 걸어 나오더니 나를 반기신다.
"너다! 야~이리 와 우리 집에 와~"
방을 가리키며 엄마는 그러신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시던 아버지는 엄마를 가리키며
"저거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먹어서 이쁜데
기억만이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러게요. 그러고 보니 그런 엄마가 치매 되신 지 어느덧 14년 되었네요.
아버지 없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일이에요. 모든 건 아버지 덕이에요."
김치를 떡과 함께 챙겨 주신다.
사실 아버지도 건강하신 건 아니다.
백혈병으로 시작된 게 현재 혈액 암으로 고생이시다.
부모님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