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이런 이야기가 떠돈 적 있다. 여기서 빠따는 인터넷상에서 은어로 쓰이는 표현으로 배트를 칭한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는 금속 배트가 아닌 나무 배트를 칭한다. 이 글은 은가누와 오타니의 전투에서 오타니에 관한 전략을 서술하는 글이다. 추가적으로 스포츠적인 전투를 가정하는 것이 아닌 절대적으로 서로를 죽이기 위한 전투이고, 양측 모두 죽음을 각오한 상태이다.
우선은 현실에서 발생하지 않은 이야기이고 일어나지 않을 이야기이기에 인공지능을 통한 승부 예측을 먼저 해보도록 하겠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제미나이와 챗GPT에게 “은가누vs빠따 든 오타니”라고 질문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 가능하다. 오타니는 초반 첫 스윙이 중요하다. 아무리 인간 최강인 은가누라 해도 오타니가 배트를 휘두르는 파괴력은 버티기 힘든 수준으로 매우 강하다. 배트를 든 오타니가 리치가 길기에 선제공격권은 오타니에게 있다. 오타니가 움직이는 인간을 정확히 가격하는 순간 오타니가 승리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은가누가 피하고 근접으로 붙는다면, 즉 클린치 상황이 된다면, 배트의 특성상 타격점이 멀리 있어 강한 공격을 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은가누가 승리한다. 오타니가 움직이는 인간을 때리는 훈련이 돼 있지 않기에 은가누의 승리 확률이 높다고 평가한다.
그럼 오타니의 전략을 생각해 보자. 배트를 휘두를 때 리치상의 우위는 자명하다. 처음 한 번은 풀스윙을 준비한다. 하지만 은가누가 자신을 때리기 좋은 상황을 주지 않을 것이다. 풀스윙을 통한 공격이 성공한다면 승리 확률이 크게 오르기에 아무리 은가누가 그럴 상황을 주지 않는다고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다. 그렇다면 풀스윙을 준비하되, 은가누의 접근에 따라 풀스윙이 아닌 적당한 공격으로 전환하고 뒤로 후퇴하며 공격을 적당히 섞는다. 천천히 은가누의 체력을 조금씩 갉아먹다가 한순간의 스윙으로 어깨 혹은 쇄골 등의 단단한 부위를 강하게 가격하여 배트를 부러뜨린다. 여기서의 파괴는 의도적인 것이다. 그렇게 부러진 배트는 둔기가 아닌 일회용 창으로 작용한다. 한쪽 끝이 날카롭게 부러진 배트를 은가누의 복부에 찔러 넣는다. 아무리 은가누여도 한 점에 집중된 압력은 인간의 가죽을 뚫기에 충분하다. 그럼 오타니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역전된다.
전략을 요약하면 이렇다. 1. 뒤로 물러서며 천천히 체력을 갉아먹음. 2. 배트를 부러뜨릴 각을 판단하고 고의적으로 배트를 훼손한다. 3. 날카롭게 만들어진 배트로 은가누를 찌른다. 그럼 단계별로 부연 설명을 하자면 1단계에서 뒤로 후퇴하며 하는 공격은 수비와 접근을 막는 것에 집중한다. 체력을 빼는 것은 사실 배트 훼손 각을 보고 은가누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한 단계에 가까울 것이다. 추가적으로 풀스윙에서 후퇴를 선택하는 순간 은가누에게 본인의 페이스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줌으로써 방심을 만들 수도 있다. 2단계는 말 그대로다. 배트를 부러뜨리고 한쪽 끝이 날카롭기를 기대한다. 사실 기도의 영역이다. 추가적으로 배트가 부러진 순간 은가누의 더 큰 방심을 유도 가능하다. 오타니의 메리트인 배트가 없어진 상황, 은가누는 자신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 텐데 그 자체가 방심이다. 3단계는 은가누의 판단을 즉 방심을 기회 삼아 배트를 찔러 넣는다. 가능하다면 배트를 뽑아 더 많은 출혈을 유도한다. 그리고 부러진 반대편 배트를 통해 한 번 더 찌르기 공격 기회도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은가누vs빠따 든 오타니 이 이야기만 한다면 나오는 말이 10초 뒤면 ‘빠따 든 은가누vs오타니’로 상황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렇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은가누가 배트를 탈취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배트가 원하는 대로 파괴된다는 보장이 없다. 운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다. 배트가 날카롭게 잘 파괴되었고 복부를 잘 찔렀다 하더라도 오타니가 무조건 이긴다고 보장하기 힘들다. 이러한 한계가 명확하지만 이미 일반적으로 진행된다면 은가누가 유리한 상황이다. 거리를 재며 각을 보는 상황이 오타니에게 불리한 상황임은 자명하다. 풀스윙을 통한 유효타를 확신하지 못하는 시점에 ‘에라 모르겠다’ 스윙을 하는 것보다는 배트를 이용한 간이 날붙이를 기대하는 편이 오타니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되어 줄 것이다.
여기서 1단계에서 은가누가 체력 관리에 훨씬 유리하리라는 생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빠르게 배트를 부러뜨리고 빠르게 찌른다는 속전속결의 전략으로 수정도 충분히 가능하다. 나는 은가누의 방심을 유도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 이런 전략을 생각한 것일 뿐이다. 전략의 요점은 플랜 B로 간이 창 배트를 생각해 본 것이다.
처음 말했듯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현실에 없을 이야기이기에 인터넷 속 상상의 영역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확실한 승리의 전략을 장담할 수 없고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재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