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X를 나만 알아볼 때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수많은 미나입니다. 제 얘기 한 번 들어 보실래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대놓고 돌을 던질 수는 없지만 속에 천불이 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나는 유독 이런 빌런들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알아본다. 그녀는 어떤 빌런들을 만났을까.
수많은 미나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 명의 미나가 아니다. 수많은 미나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한 사람이 겪은 빌런이 아니다. 세상 속에 제법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숨은 빌런부터 도저히 용서하기 싫은 빌런, 그리고 차마 미워할 수 없는 빌런. 때로는 우리 자신 안에 숨어 있는 빌런까지.
수많은 미나들이 들려주는, 수많은 빌런들의 이야기를 일상툰의 형태로 나눠보려 한다.
그 여정의 끝에 만난 우리의 미나는 과연 이전의 미나와 같을지, 달라졌다면 그녀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작가인 나도 알 수 없다.
빌런들 속에서 빌런인 척 살아가기로 했을지, 끝내 빌런이란 없는, 천국 같은 곳으로 도피했을지.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극적 해피엔딩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상상할 수 없는 결말이란, 미나는 끝끝내 빌런들을 이해하고 끌어안아, "그 후로 미나는 그들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비현실적인 결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