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싶지 않은 등기

성인이라니...

by 오롯이

퇴근 후 현관 앞에 붙여진 등기도착확인서... 수취인은 나도 서방님도 아닌 큰 딸 주은이었다.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시립도서관에 연체되어 등기가 오는 건가?! 아닌데 문자가 왔는데

얼마나 오래 연체되어 등기가 오는 거지??'

애꾸 준 주은이에게 잔소리를 한다.


추측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잠이 올리 없다. 아침에 집배원께 전화드려 찾으러 갈 것을 알리고 출근을 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뽑는데도 왜 이리 맘이 무거운지..... 말 그대로 주은이 엄마니까, 보호 자니까 나는 중요한 사람이니까 더 마음이 무거운 것 같다.

학교 일과는 늘 예측이 불가하기에 등기 생각은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우체국에 갔다.

긴장... 뭐지...

드디어 두 손에 등기를 받고 열어보았다.

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주민등록증 발급통지서였다.

그리고 보니 다음 주가 주은이 생일이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고 두려운 맘이 엄습해 온다.

주은이는 나에게 조금은 아픈 손가락이기에 두려움이 생긴다.

꾹꾹 감정을 누르고 교실로 왔고

혼자는 안될 것 같아 서방님께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나온다.

극 T인 서방님이 극 F인 나에게 배운 학습된 공감이라도 나는 필요했다.

내 걱정과 두려움에 서방님은 차분히 얘기한다.

"왜 울어.

축하할 일이야~벌써 그렇게 됐구나"

그래, 축하할 일인데 나는 왜 두려움이 더 컸던가.

이번 주는 외부에서 오는 많은 일과 내 일들로

여러 감정이 휘몰아쳐서 버거웠나 보다.


어디서 읽은 적 있는 글귀가 떠오른다.

학생일 때 입는 교복은 갑옷과 같은 것이라고... 그렇게 학교란 울타리와 부모의 보살핌에 가장 안전한 때란 것이다.

주은이도 1년 반 뒤엔 성인이 될 테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니... 생각만 했던 때가 곧 온다.

'얼마나 어렵고 힘든 길일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까?'

엄마가 처음인 나에게

첫째인 주은이가 주는

아주 아픈 예방주사를 맞은 날이다.

큰딸에게 온 통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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