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먼지가 자라는 밤에
나는 먼 곳으로 떠났다
버스가 마지막으로 멈춘 휴게소에
어색하고 두근거리는 표정을 하고
들어가 담배를 샀다
사람을 속이는 것이 나의 천성이라
거짓을 말할 때는
나 자신조차도 속여야한다
어떤 영화에서 들었는데
나는 그렇게 멋있는 대사를
멋대로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냥 침만 몇 번 삼켰다
내 손은 차갑고 말라서
뜨겁고 축축한 것을
부여잡으면, 도무지 놓지 못 한다
체온을 뺏긴 동물에게 남은 차가움에 대하여
내 코 앞을 서성일 희미한 빛과 얼룩을 상상한다
눈을 뜨면 모든 고통이 사라질 것을 알지만
도무지 눈을 뜰 수 없다
내가 도무지 눈을 뜰 수 없었기 때문에
애인은 시간 맞춰 버스를 타고 떠나버렸다
나는 차창 너머로 애인의 옆얼굴을 본다
내가 몇 번이나 손끝으로 만졌던
얼굴의 선, 빛과 그림자
나는 휴게소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부은 눈을 좀처럼 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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