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다. 지구소녀는 깨어났다. 겨울이라 해가 뜨지 않은 시간이었다. 깨어났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알람소리를 기다리며 짧은 잠을 지속했다.
귀가 먹어버리면 좋겠네.
지구소녀는 생각했다. 아무도 깨워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나야했다. 마지막 알람까지 들은 후에 비로소 몸을 일으켰다. 쉬지 않고 화장실로 가 차가운 물로 얼굴을 적셨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문고리에 걸린 와이셔츠부터 입었다. 그리고 잠깐의 고민, 오늘은 바지를 입을 것인가 치마를 입을 것인가. 결정은 신속하게. 오늘은 치마를 입기로 했다. 검은 스타킹을 꺼내 신었다. 그리고 속바지, 마지막으로 치마를 입었다. 교복 조끼를 입으면 준비는 끝났다. 물기가 모두 말라 건조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 전날 그대로 던져놓았던 가방을 열어서 빠진 것이 없나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 화장실로 돌아가서 양치질을 했다. 방으로 돌아와 얼굴이 희어지는 썬크림을 바르고, 입술을 칠했다. 패딩잠바를 꺼내 입을 후에 가방을 맸다. 집을 나설 때까지 가족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일정한 시간에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대부분은 7시 47분에 멀리 보이기 시작하지만, 가끔은 55분이 지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날이면 택시를 타야 늦지 않았다. 전철은 늦게 도착해도 역무원에게 연착증을 받을 수 있어서 상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