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쳐본 건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누구나 가끔 한 번씩은 검색창에 자기 이름을 검색해보지 않을까. 나는 나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배구선수를 알고 있다. 내 이름은 흔해 보이지만 막상 검색하면 정보가 많지 않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도 비슷했다. 알 만한 사람은 대부분 아는 특목고지만, 막상 검색하면 뜨는 건 없었다. 언제나처럼 별 의미 없는 정보들을 보다가, 이미지로 넘어갔다. 그리고 발견했다. 그건 나였다. 어느 기사 사진이었다. 아이들의 정 가운데에서 양손에 브이를 하며 웃고 있었다. 그 사진을 찍은 건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 기사로 실리기까지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모임은 처음의 취지와는 달리 딱 한 번으로 끝나버렸다.
나는 짧은 반바지에 호랑이가 그려진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둘 다 내가 자주 입던 것들이었다. 앞머리가 있는 짧은 단발머리였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보조개가 파이도록 웃고 있었다. 그때의 나는 매주 화요일에 정해진 것보다 일찍 하교해 상담 선생님과 상담했다. 주말에는 성당에 나갔고, 집을 떠나 친척집에서 통학하고 있었다. 그리고 왕따였다.
나는 좋아하는 게 없었다. 자주 웃었고, 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