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1
일을 그만두는 날이 거의 다가왔을 때 모종의 슬픔이 느껴졌다. 최대한 많은 것을 눈에 담으려 한 날이었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더웠고, 버스정류장에서는 외로움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지만 혼자만의 고독 속에 갇힌 듯했다. 올 때가 다 된 버스를 기다리는 나는 이제 누구한테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이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다 겪고, 풀어나갈 수 있는 존재였지만 자꾸 어딘가가 아픈 듯했다.
사람들과 헤어지게 될 때 나만의 이별습관이 있었다. 끝날 때 마음속에 예쁜 기억만 남기기, 잘 먹으면서 좋았던 것들 기록하기, 잘 찍은 사진 보관하기 등이었다. 더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흩어지면 추억을 잊게 되니까 기억이 생생할 때 최대한 가슴속에 남기는 거였다. 난 잊기 싫었으니까.
마음이 파도처럼 울렁울렁. 나는 이번 주말에 물을 보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