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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가자
한복 입고 박물관 나들이[국립김해박물관]
연휴엔 박물관
by
넌들낸들
Feb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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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아이와 무얼 하며 보낼까?
몇 주 전 김해 어린이 박물관에 예약을 했다. 50명 정원이라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에 예약이 안 될 경우도 있는데 딱 운이 좋았다. 50명 정원에 47명 예약된 상태에서 예약 성공 했다.
출처: 어린이 박물관 홈페이지
가야 마을을 테마로 꾸며진 공간으로
아기자기해서 아이들이 잠깐 놀기 좋은 공간이다.
놀면서 가야 유물도 쉽게 눈에 익힐 수 있어
자연스레 역사에도 눈이 뜨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약했다.
어느 박물관에 가도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재미없어. 내 취향 아니야."
지루해하던 아이의 멘트로 역사광인 어미 가슴에 상처를 팍팍 주던 아이다.
그런 아이가 가야 유물엔 관심을 보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전 날 미리 홈페이지 들어가 책자를 다운로드하여
보여주었다. 어린이 박물관 공간 사진에 흥미를 보이더니 유물 설명도 제법 진지하게 들었다.
드디어 역사에 관심 보이는 거니??
출처: 어린이 박물관 가야 마을로 놀러와 책자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한복 입고 박물관 가고 싶다고 떼를 썼다.
그런데 한복 입고 가길 너무 잘한 거 같다.
우선 본관 먼저 관람!
박물관에 들어가니 한복 입은 아이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
선착순 400명 안에 우리 아이도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자
아이도 흥분해 박물관으로 마구 뛰어갔다.
들어서자 안내데스크에서 서서
"저 한복 입고 왔어요!" 하며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선물에 진심이다.)
"유물 구경하다가 용을 찾으세요. 이벤트 공간은 안에 있습니다."
어제 예습의 효과가 보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아이에게도 통했다.
어제 집 모양 토기 사진을 시작으로 가야 유물을 보여주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주었더니
오늘 박물관에서 어제 미리 본 유물이 보이면 반가워하며 보물을 찾은 거 마냥 기뻐했다.
"엄마, 집이 무너질 거 같아. 너무 기울어졌어."
"엄마, 왕관이 나뭇가지 같아 보여."
"엄마 갑옷 입으면 전쟁에서 안 죽어? 엄마 보는 드라마에선 다 죽던데?"
"엄마 여기 봐. 말도 갑옷 입었어. 엄청 무거웠겠다."
여러 감상평을 쏟아내며 보는 아이.
(
아이 눈높이에 맞춰 역사 지식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어 기쁜 날이었다.)
더군다나 오늘 설 연휴 이벤트까지 하니
더 열심히 보는 아이다
.
진짜 용이 그려졌거나 조각상이라도 있는 줄 알고 눈 크게 뜨고 유물을 살펴보았다.
한복 입고 와서 굿즈도 선물 받았어요.
악세사리에 진심이라 더 열심히 보는 아이."엄마 저거 사줘."
그러나 용 찾기는 바로 용 풍선...
유물 퀴즈를 맞히고(엄마가 귀에다 답 알려준 건 비밀..) 귀여운 용 풍선도 받았다.
가야의 수정 목걸이를 볼 때면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른다.
가장 화려한 목걸이와 팔찌를 고르며 갖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토기 관람할 때는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더니 본인도 만들어 보고 싶어 했다.
조만간 도자기 체험하러 가기로 약속!!
( 세상 깔끔 떠는 아이라 손에 뭐 묻으면 난리 나던 아이인데 스스로 해보고 싶다고 하니 당장 예약 고고!!)
본관에서 어영부영 혹은 열심히 구경하고
어린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1시 어린이 박물관 예약이 되어 있어 들어가니
1시 반 연 만들기와 복주머니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어린이 박물관에 들어오니 독보적인 한복
한복 입고 놀이하니 넘나 잘 어울리는...
토기 모형들 직접 만져 볼 수 있어요. 단 뚜껑은 열리지 않아요.
결국 용을 위한 성이었다.
아이가 제일 처음 놀이한 것은 가야 집에 들어가 유물 맞추기 게임을 했다.
터치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손가락... ㅎ
내가 하면 너무나도 잘 되는데 아이가 하면 답답하게 잘 안 되는... 그래서 입이 대발 튀어나왔었다.
낚시 놀이, 해적 물리치기, 가야 유물 퀴즈 풀기, 대장장이 놀이 이후
성벽 쌓기 놀이에서 한참 놀다가 나왔다.
이제 조금 더 크면 이 공간도 시시해할 것 같은 공간이나
체험 1시간 딱 알차게 놀기는 좋은 공간이다.
연 만들기와 복주머니 만들기도 받아서 영상체험관으로 이동했다.
모션 게임이 있어 아이는 온몸으로 가야 유물 받기 게임도 하고 장애물도 피했다.
가야유물 그림 그리기까지 완벽 마스터 후 박물관에서 나올 수 있었다.
명절이 되면 각 박물관마다 관람객들을 위해 여러 체험 공간을 준비해 놓는데
이번 김해 박물관은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라
아이가 알차게 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었다.
그 어떤 박물관보다 재미있게 즐기는 아이를 보며 흐뭇했던 시간.
다음엔 어떤 박물관을 가서 체험해 보나~
다음엔 부산 박물관으로~
따라쓰기와 붙침딱지, 색칠 위주라 유치부 아이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박물관 투어의 마무리는
집에서 활동지로 복습하기!!
그리고 쉬고 싶은데...
연도 만들어야 하고... 복주머니도 만들어줘야 한다.
7세 언니인데 혼자 만들긴 무리겠지?
내일은 아이랑 연날리기해야 하는... 이 엄마가 쉴 수 있는 건 네가 다시 유치원 등원 해야 쉴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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