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주말에만 그림을 그려 '일요화가'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작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앙리 루소인데요. 루소는 원시적 화풍과 늦깎이 작가 생활로 당시 비평가들의 비웃음 대상이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화풍을 확립해 결국 빛을 보았죠. 남들이 뭐라 하든 말든 루소는 스스로를 위대한 화가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하는데, 그 고집은 어디에서 출발되었을까요?
바로 자존감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는 항상 그림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꿈꿨지만, 부양해야할 가족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었고, 그러다 49세가 되던 해 비로소 은퇴하고 전업 화가가 되었다죠. 아마도 그때까지 그는 자존감 하나로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가는 직장인의 삶, 그리고 화가란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꿈 두 개를 오랫동안 양립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1910년에 그린 <꿈>이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 참 몽환적입니다. 그리고 작품 가운데에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짐승의 눈을 보세요. 마치 앙리 루소가 화가가 되고자 하는 본인의 꿈을 바라보는 묵직한 시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을 한 번도 배운 적 없어서 오히려 자신만의 특이한 화풍을 일궈낸, 직장인 화가 앙리루소가 왜 갑자기 생각났냐고요? <낀 세대 생존법>,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 책 두권을 내니, 전업작가로 하라는 등 주변에서 이야기를 유독 많이 듣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는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앙리루소처럼 특별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며 전업작가는 제 생애 늘 먼 꿈과 같고 언감생시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다만 제가 느꼈던 책의 위대함, 읽기에 대한 위대함을 여러분도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를 통해 충분히 느껴보시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연휴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2만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가성비 좋은 꿈나라로의 여행, 독서 지금 시작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