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도 자주 말했듯이 나는 어릴 때부터 독서와 일기 쓰기를 유독 좋아하는 아이였다. 소설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쓰는 것도 좋아했고 한 가지 주제로 글도 잘 쓰는 편이라 백일장에서 여러 번 수상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글쓰기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대학생 때부터 블로그를 쓰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글쓰기의 재미를 깨달았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블로그에 이것저것 생각과 일상을 담은 글들을 자주 올렸는데 오히려 솔직한 사람이 될 수 있어 좋았다.
성인이 되고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이제는 소설 대신 에세이를 쓰는 것이다. 어릴 때만큼 소설책을 즐겨 읽지 않기도 하고 어쩐지 등장인물부터 기승전결 모두를 잘 써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반면 내 경험이나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는 그보다 가볍기도 하고 상상력을 펼치려 애쓰지 않아도 술술 쓸 수 있기 때문에 즐겨 찾게 된다.
작년쯤에, 정해진 한 가지 주제로 매주 한 편씩 글을 올리는 공모전을 보게 됐는데 이걸 보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개 이상 글을 올리기만 하면 추첨해서 5만 원 도서상품권을 준다는 말에 끌리기도 했지만, 이 기회로 내가 좋아하는 일에 글쓰기가 포함되는지 확실하게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시작하기 전만 해도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하지만 10주가 지나고 내가 한 생각은 다름 아닌 '더 쓰고 싶은 글이 많은데 아쉽다, 시간이 빨리 간다'였다. 나도 모르게 든 생각이라 스스로도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마침내 보상으로 그토록 원하던 도서상품권까지 받고 나니 글쓰기 공모전에 더 참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지난달에는 매주 한 편씩 글을 올려서 총 12주까지 진행하는 공모전에 참가했는데, 전처럼 정해진 보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대신 내 글을 더 읽고 싶은 독자들이 구매를 하면 그게 바로 내 수익이 되는 플랫폼이었다. '내 글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글을 쓰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결제를 하게 될까?'를 열심히 고민하며 글을 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뿌듯하고 신기했다. 나는 그냥 내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구독자가 늘어나고 내 글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글이 돈이 되는구나'라는 느낌도 들었다. 비록 현재 공모전은 종료되었지만 나는 앞으로 꾸준히 글을 발행할 계획이다. 어쩌면 아직도 내 글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