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리의 벽은 바람을 막는다
그 안엔 사계가 없고
빛은 조작된 채로 내린다.
사람들은 향기를 걸치고
금빛 이름표를 예배한다.
천장 밑의 하늘은 가짜다.
나는 그 속을 걸었다
누구의 얼굴도 내게 묻지 않았다.
거울마다 다른 진열이 있고
진실은 가격표 아래 눌려 있었다.
밖은 눈부셨다.
먼지와 햇살이 뒤섞여 있었다.
그곳이야말로,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