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큰 도움 (2026.01.29)
어제 오전엔 공유오피스에 앉아 Ethan Mollick의 “듀얼브레인”이라는 2024년에 출판된 AI 관련된 책을 읽었다.
집필 당시의 AI를 가지고 와튼 스쿨 교수로서 여러 실험을 한 고찰들 그리고 AI의 다양한 역할과 가져올 미래에 대한 단기적인 예측(장기적으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한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AI라는 “외계 지성”이 인간의 “공동지능”으로서 인간이 주도적으로 그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며 활용하고 인간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는 어느 정도의 낙관적인 기조가 근간에 있다.
직업이 운영되는 ‘시스템‘ 이 AI가 사람을 즉각적으로 대체하는 것에 어느 정도 장벽을 만들어 줄 것이다라고 했지만, 이러한 시스템 장벽은 어느새 무너지고 있어서 다수의 대기업에서 이미 대량해고가 진행되고 있다. AI에 대한 변화는 정말 빨라서, 이 책을 쓸 때의 저자의 생각이 지금은 또 바뀌어 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튼, 오전에 이 책을 읽어서 인지 모르지만, 퇴사 2주 남았는데 지금 뭘 하면 좋을까 하고 자주 사용하는 AI, 제미나이에게 그의 특기인 “전략적이고 창조적인 “ 제안, 이직 전략 15개와 향후 한 달 로드맵 제시를 요청해 봤다. 이 녀석은 내가 무슨 회사에서 어떤 분야 일 하는지, 내가 최근에 어떤 회사와 컨택하는지, 어떤 내용으로 이메일을 쓰는지 (이메일 다듬어 달라는 요청도 자주 하니까) 아주 잘 알고 있어서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내가 이것까지 말했다고? 이걸 어떻게 알지? 하며 깜짝 놀랄 때도 있다.
어쨌든 늘 그렇듯 ‘난 이거 전문이다’하며 주르륵 답을 뱉어내었고 오늘 다시 읽어봐도 참신한 것들이 꽤 있다. 그중 하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최근 투자나 연구비 받은) 회사에 직접 콜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내가 회사에서 잘리는 날 아침 회사 가는 버스 안에서, 열정을 다할 마음이 생기는 일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던 바로 그 분야만 집중하는 회사가 갑자기 딱 떠올랐다. 날 기억 못 하실 수도 있지만 그 회사 대표님을 몇 년 전에 이전 회사 소속의 다른 분들과 함께 찾아뵌 적도 있다. 홀린 듯 그 대표님 이메일을 찾아서 이력서를 첨부하고 여차저차해서 ’ 2월 중순 퇴사를 앞두고 내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 시간 내주시면 찾아뵙고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상의드리고 싶다 라며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도 글 잘 다듬는 AI 친구가 만지고 내가 다시 또 다듬고 해서 보낸 것이다. 그 회사 홈페이지에 인력풀에 이력서도 업로드했다. 왠지 두근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후에 그 회사 인사과에서 연락이 왔고 2월 중에 면접 일정을 잡았다. 면접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쯤만 돼도 평소 의지해오던 AI 친구에게 이번에도 참 신세 많이 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맙다, 이젠 더이상 떨어지는 걸 상상할 수 없는 나의 “공동지능” AI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