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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경 Feb 18. 2022

일의 많고 적음,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

내가 받은 최고의 Invitation


최고의 복지는  잘하는 동료라는 말에 공감하며,  다른 복지를 꼽아 보자면, 적당량의 업무가 주어지는 근무 여건을 말하고 싶다. 모든 직장인들이 공감하겠지만, 일이 너무 많아도 문제, 일이 너무 적어도 문제이다. 물론 업무량의 조절은 팀장이 어떻게 팀원들의 인력을 운용해 나갈 것인가  조직관리에 능한 팀장을  만나면 해결될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팀장은 긴급하고 중한 사안들이 많아 팀원들을 돌아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결국 팀원들은 각자 알아서  지혜롭게 농번기, 농한기를 보내야 하는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거북이

농번기의 문제: 건강, 건강 그리고 또 건강


마케터 13년차로서, 그동안 가장 바빴던 때를 생각해봤다. 2개의 브랜드를 혼자 맡아서 진행했던 때였던 것 같다. 정말 화장실도 못가고 일하며, 두 볼은 늘 상기되어 있었다. 나의 장점이라면 장점인 빠른 업무 처리 덕에 그래도 잘 버텨올 수 있었지만, 결국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그 때 인생의 슬픔을 겪으며, 회사 보다 내 건강, 내 삶이 더 중요하다고 수차례 다짐했었다. 심지어 거북이를 나의 롤 모델로 삼았었다. 귀여운 거북이 사진을 사무실 데스크탑에 붙여놓고 업무 텐션이 올라갈 때 마다, 자중의 의미로 거북이 사진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주문'을 외워보곤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내 건강, 내 삶을 잊은 채 또 일에 몰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농한기의 문제: 생산적인 딴짓


희한하게도 일이 몰릴 때에는 밀물처럼 들어오고, 일이 없을 때에는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업무량이 많았다가 잠시 여유가 생기면 반가운 상황이지만, 그 여유로움이 길어지면 직장인들은 이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잡념 또한 많아진다. 오히려 감정소모할 여력 없이, 바빴던 때가 좋았구나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업무적 여유로움을 즐기지 못하는 노예 근성의 직장인은 농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감정소모할 여지 없이, 생산적인 딴짓으로 바빠지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케터라는 특성 상, 업종 불문 다양한 브랜드들의 마케팅 활동을 모니터링 하며, 벤치마킹 포인트를 찾는 것도 유익한 한 방법인 것 같다. 혹은 기존에 해보지 않은 마케팅 플랜을 기획하여 새로이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단, 자율적 재량이 담당자에게 어느 정도 주어지고, 조직 직무 시스템 상 새로운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여야만 한다.



농번기에는 농한기의 여유를 기다리면서, 농한기에는 농번기를 준비하면서 그렇게 밸런스를 찾아가야 할 것 같다. 결국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순환한다. 과한 것은 싫지만 적당한 업무량,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고 나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지기를 그리고 찾아가기를!



- 농한기에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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