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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Feb 11. 2024

범섬을 품은 제주도

이제는 고향 같은 곳



제주도 올 때마다 숙소는 항상 범섬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제주도 여행 중 빠지지 않는 일정이 범섬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는 것이다. 해안 도로가 잘되어있기도 하지만 계절마다 보이는 풍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적당한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아련하면서도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도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좋다. 서귀포 범섬에서 갈 곳은 엄청나게 많다. 매번 제주에 오더라도 항상 새로운 곳이 생기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숙소만큼은 늘 그렇듯이 범섬으로 정하는 건 마음이 편해서이다. 



다음 제주도에 오면 유람선 타고 범섬을 한번 돌아보고 싶다. 멀리 보는 것도 좋지만 섬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입춘이 지나서일까? 제주도는 유채꽃이 한창이다. 범섬을 바라보며 유채꽃을 배경 삼아 찍는 것도 제주도여서 가능한 것 같다. 



필터를 갈아 끼운 것처럼 아침에는 해돋이와 구름에 싸인 그 오묘함이 멋있고, 유채꽃이 유난히 흐드러지게 흔들리는 낮에는 또 그 나름의 멋스러움이 있어서 좋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간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쉼이었는데 역시나 일하면서 쉰다는 억지스러운 상황에 마지막 저녁을 맞이했다. 




범섬은 자연환경이 풍부하며,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 그리고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자연 보호지로 유명합니다. 특히 범섬은 야생 범의 서식지로서 유명하며,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야생 범을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직은 가까이에서보다는 멀리서 바라보는 범섬에 만족하고 범섬을 품은 제주도 같지만 제주도에서 태풍이 오면 가장 먼저 그 태풍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제는 고향과도 같은 범섬. 걸어서 어디라도 갈 정도로 이미 익숙해져 버린 곳이라 잊을 만하면 제주도가 아니라 범섬에 가고 싶다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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