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떠나고 싶은 오늘
매번 그런 것은 아니고 오늘은 수요일이지만 이번주 내내 중등부 수업이 없다. 퐁당퐁당 공휴일도 끼어 있다. 이것은 마치 나에게 무슨 암시라도 주는 것처럼 마음이 두둥실 떠다닌다.
주말에 어디를 갈까? 하고 고민하다가 이번주에 중등부 수업이 없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초등부는 남편한테 맡기고 올해 마지막 버킷 리스트인 울릉도 차박 여행을 가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이 버킷리스트는 하반기에 시간이 없기에 포기할 뻔한 계획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바로 선박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다행히 많지는 않지만 잔여석과 차를 실을 수 있는 자리가 남아있었다.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결재하고 오늘 초등 수업이 끝나자마자 포항의 영일만항으로 차로 달릴 예정이다.
벌써부터 콧노래에 기분까지 날아갈 것 같다. 이렇게 긴 일정으로 차박 여행 가는 것은 처음이라 어디를 가야 할지 계획부터 세워본다.
이번에는 많은 곳을 다니기보다는 한 곳을 오래 머물면서 즐기기로 했다.
관음도와 대풍감전망대
남서일몰전먕대와 봉래폭포
촛대바위와 일출전망대등
지난 여행에서 좋았던 곳과 가보지 못했던 곳을 적절히 섞어서 돌아볼 예정이다. 수업은 하고 있지만 마음은 한창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뜻밖에 주어진 휴가에 감사함을 느끼며 갑작스럽긴 하지만 버킷리스트를 달성할 수 있어 마냥 기분 좋은 이번 여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