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북유럽 나라들은 대게 가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반대로 한국은 가족보다 물질을 중요시한다.
이렇게 된 원인은 한국의 고도압축성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성공이 보장된 사회였다.
그랬기에 누구나 열심히 공부했고, 누구나 열심히 일해서 성공했다.
그러나 그런 성공 공식이 이제는 성립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구습을 답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사교육비 증가가 있는 것 같다.
요즘 경제학 공부를 하면서 행복에 관한 경제학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을 적어본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미시경제학이라는 단어는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고 생각한다.
미시경제학에서 무차별곡선은 정말 유명한 개념이다.
이는 두 가지 재화의 조합이 소비자의 효용이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곡선을 뜻한다.
이 무차별곡선은 원점에 대해 볼록하다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 볼록성이라는 성질은 한 가지 상품으로 치우친 조합보다는 여러 상품이 고루 섞여있는 조합이 더 효용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개념이 어려우니 빵과 우유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단순히 빵과 우유의 가격이 같다는 전제하에 빵 11개와 우유 1병이 있다고 해보자.
이는 빵이 너무 많아 목이 멕힐것이다.
반면 빵 6개와 우유 6병이 있다고 한다면 빵돌이가 아닌 이상 이를 선택할 것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같은 돈인데도 조합을 다르게 선택하면 효용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무차별곡선을 배웠다면 그다음으로 예산선을 배울 것이다.
제한된 예산안에서 최대한의 효용을 누리는 것은 경제학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최적선택이다.
우리의 인생 또한 이런 예산선이 있다.
우리의 노력, 의지,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이렇게 삶이 예산선이라는 제약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가장 효용을 극대화하는 점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인들은 앞서 말했듯 성공이라는 단일한 변수로만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행복에 대한 투자를 직업적, 사회적, 물질적 성공에 몰빵하는 것 같다.
여기서 투자란 위에서 열거한 노력, 의지, 시간이다.
그러니 이런 투자를 했으나 결과는 엉망이다.
INPUT 대비 OUTPUT이 정말 구리다.
위에서 설명한 비유에서 빵 12개와 우유 0개를 선택하고 있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무차별곡선의 볼록성의 성질로 비추어 보아 효용을 극대화 함에 있어서 매우 비효율적인 선택이다.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고 또 내가 많이 느끼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내가 이렇게 살아오면서 학원에도 다니고 학교도 다니고 취업도 하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왔는데, 그렇게 해서 직업을 얻었는데 정작 행복하지 않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되나 싶다. 다시 살 수 있다고 해도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자식을 낳아서 자식에게 이런 삶을 살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
출산율이 낮은 데에도 한몫한다.
위의 말을 아주 쉽게 정리하자면 INPUT 대비 OUTPUT이 완전 구리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나의 진단은 행복에서 성공만 유일한 단일변수만 취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유럽사회와 다르게 물질을 추구하는 것과 일맥 상통하다.
유럽은 물질적 성공만 추구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상에서 자신의 취미, 예를 들어 독서라든가 여행 등등...도 있으며
가족에서 오는 행복도 있고
일하지 않고 온전히 쉬는 휴식에서 오는 행복도 있다.
이런 다양한 행복을 추구하며 무차별곡선에서 최적의 조합을 선택하여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유럽사람들이 한국인보다 행복수준이 높은 것이 있다.
인생은 고달프고 행복은 신기루라고 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행복을 추구할 때 성공이라는 요소를 줄이고 다른 요소들을 좀 더 추구할 때 더욱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성공에 대한 공식, 성공을 단일한 행복변수로 놓고 추구하는 삶. 이런 사회적 행태를 개선시키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
먼저 성공에 대한 보상을 낮춰야 한다.
흔히 대학교나 대기업에 들어가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줄여야 한다.
이는 성공에 대한 기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음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줘야 한다.
단지 편의점이나 동네가게에서 평생 일하고 살더라도
행복을 추구할 만큼,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될 만큼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인의 가치관 변화다.
한국인들이 현재 갖고 있는 가치관은 물질이나 성공에 대해 효율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행복에 관해선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추구이니 사고방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함을 매우 체감해야 한다.
물질주의 가치관에서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다원적 가치관체계로 전환해야한다.
삶에 있어서 성실하게 노력하고 성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삶의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균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은 물거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은 균형이 무너진 상태고 그 근본에는 이런 사회적 사고회로가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를 위기라고만 인식할 수 있으나 이것은 위기에 대한 우월전략이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는 게 우월전략이다.
그렇기에 이런 한국의 문제를 기회로 삼아 경제기조와 한국인 가치체계의 대혁신이 이루어지길,
삶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선진화되길 바란다.
*참고 링크
https://eiec.kdi.re.kr/material/clickView.do?click_yymm=201512&cidx=987
ㄴ효용과 무차별곡선에 대해 잘 정리해 놓았다. 일반인들도 기본상식 차원에서 읽어보기를 바란다.